2018 올 뉴 골드윙 런칭 행사 현장
골드윙은 그동안 ‘킹 오브 모터사이클’로 불리며 1975년 GL1000에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혼다 최신예 기술을 투입해왔다. 또한 동승자와 함께 즐기는 장거리 투어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덩치를 키워왔다. 차체 크기가 주는 안락함과 안정감이 혼다 골드윙을 모터사이클의 제왕으로 만들어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거기에 더해 1800cc 수평대향 6기통에서 터져 나오는 부드러우면서도 힘찬 엔진 필링이 더 멀리 더 편하게 바이크 투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2018 올 뉴 골드윙 런칭 행사 현장에서 공개된 골드윙 투어 DCT 모델
반면 차체 크기와 무게가 주는 안정감과 반비례로 새로운 라이더가 진입하기에는 그동안의 골드윙은 다소 크고 무거웠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어떤 라이더에게는 안정감이 어떤 라이더에게는 부담감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혼다는 골드윙을 새롭게 정의했다. 그동안 골드윙이 만들어온 럭셔리 투어러로써 골드윙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최초의 골드윙이 선보였던 달리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1975년 1세대 골드윙 GL1000
2018 올 뉴 골드윙
올 뉴 골드윙은 무려 40kg을 감량했다. 우선 외형적인 변화가 눈에 띈다. 날카롭게 페어링 디자인을 다듬어 세련된 느낌이 크다. 기존 모델에 조금 더 넓은 층에게도 어필할만한 디자인이다. 그동안 볼륨감을 강조하며 페어링 크기를 키워온 것에 비교하면 날렵하다고 느껴질 정도. 더욱이 페어링 하단을 생략해 엔진 일부가 보이며 스포티한 인상이 강조되는 점도 좋다.
2018 혼다 올 뉴 골드윙 투어 DCT
프레임과 엔진의 개선도 눈길을 끈다. 프레임을 알루미늄 소재로 변경해 차체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총중량 감량을 꾀했다. 엔진은 1833cc 수평대향 6기통을 채용하고 보어 대 스트로크 비율 73:73인 스퀘어 엔진으로 변경했다. 부드러우면서도 토크 풀한 주행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골드윙 공개 행사에서 시동을 잠깐 켜기도 했는데 6기통 특유의 부드러운 엔진 회전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프런트 서스펜션 구조 변경도 인상적이다. 조향과 충격 흡수를 분리하여 처리하는 방식인 더블 위시본 방식으로 변경했다. 라이더가 느끼는 노면 충격을 감소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위한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리어 서스펜션은 전동으로 프리로드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되어 주행 상황에 따라 프리로드를 조절할 수 있다.
새롭게 변경된 더블 위시본 구조 프런트 서스펜션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롭게 투입되는 혼다 독자 기술인 3세대 7단 DCT(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와 개선된 6단 매뉴얼 트랜스미션(MT)의 적용도 반갑다. 최근 혼다가 모터사이클에서 선보이는 DCT의 기술적 완성도가 매우 높은 이유도 있지만 자동 변속 구조를 통해 엔트리 라이더도 쉽게 바이크에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혼다 독자기술의 3세대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
라이딩 모드는 투어, 스포츠, 레인, 에코 총 4가지 모드를 주행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고, 왼손 핸들 스위치만으로 저속 전진과 후진을 할 수 있는 워킹 모드도 제공된다. 전자식 스로틀이 적용되고, 혼다 트랙션 컨트롤인 HSTC, 경사로 밀림 방지(HSA) 기능, 스마트 키 등이 탑재된다.
왼쪽 핸들바 조작부. 다양한 기능을 버튼으로 조작한다
기함급 럭셔리 투어러답게 고사양 TFT 디스플레이와 다이얼로 작동하는 대시보드, 애플 카 플레이와 블루투스 등 편의사양 투입도 반갑다. 물론 등화류는 일체는 LED로 적용된다.
모터사이클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가 적용된 TFT 계기반과 센터 콘솔 스위치
2018 올 뉴 골드윙 가격은 어떻게 될까? 럭셔리 투어링 패키지가 더해진 골드윙 투어는 DCT 적용 모델과 MT 모델 두 가지로 나뉘며 투어 DCT 4,150만 원, 투어 MT 3,750만 원이다. 투어 DCT는 전용 에어백 시스템과 On/Off가 가능한 아이들링 스톱 기능이 포함된다. 동승자 시트와 탑박스 등 투어링 패키지를 삭제해 배거 스타일을 연출한 골드윙은 매뉴얼 트랜스미션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3,250만 원이다.
월간 모터바이크 이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