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침대’ 대진침대 논란 ‘일파만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사회단체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대진침대 피해보상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준선 기자.
[일요신문] 라돈 침대 논란이 ‘일파만파’되고 있는 가운데 라돈에 피폭된 것으로 알려진 대진침대 매트리스 모델이 7종에서 21종으로 늘어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대진침대에서 수거해 교환된 일부 매트리스에서도 방사능 수치가 기준치를 훨씬 웃돌자 소비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무조정실은 원자력안전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함께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진침대 매트리스 14종 모델이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하 생활방사선법)의 가공제품 안전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으로 확인돼 수거·폐기를 위한 행정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 및 토론(라돈의 동위원소)에 의한 연간 피폭선량이 법에서 정한 기준(1mSv 이하)을 초과한 것으로 새로 확인된 모델은 ▷워그린슬리퍼플래티넘 ▷그린슬리퍼 ▷프리미엄웨스턴(슬리퍼) ▷파워트윈플러스 ▷로즈그린슬리퍼 ▷프리미엄파워그린슬리퍼 ▷(파워그린슬리퍼)라임 ▷아이파워플러스슬리퍼 ▷아이파워그린 ▷아르테 ▷파워플러스포켓 ▷파워그린슬리퍼R ▷그린헬스1 ▷파워그린슬리퍼힙노스 등 14종이다.
이 중 파워그린슬리퍼R의 연간 피폭선량은 최고 13.74mSv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흉부 X선 촬영(0.1mSv)을 130번 할 때 피폭선량과 유사한 수치다. 지금껏 최고 연간 피폭선량은 9.35mSv였다. 2010년부터 생산된 이들 매트리스 수는 총 2만 5661개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8∼23일 대진침대를 제외한 49개 침대 매트리스 제조업체를 조사한 결과, 모나자이트를 사용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다만 이 중 6개 업체는 모나자이트 같은 광물인 토르말린, 일라이트나 참숯, 맥반석 등을 이용한 곳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 연간 피폭선량에 대한 정밀조사를 시행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대진침대 회수와 관련해 “성분이 높게 파악된 제품 매트리스 제품에 대해서는 저희가 수거할 때 최우선으로 수거를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진침대 측은 라돈침대를 모나자이트가 들어가지 않은 매트리스로 교환조치하고 있지만, 이번 방사능 침대 추가 적발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급기야 일부 교환 매트리스에서도 방사능 수치가 기준치보다 훨씬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