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조현아-조현민 OUT” 대한항공 직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서대문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까지의 행진을 하며 조회장 일가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박정훈 기자 onepark@ilyo.co.kr
[일요신문]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네 번째 가면 촛불집회가 25일 열렸다. 대한항공직원 등으로 구성된 대한항공직원연대는 이날 공식적으로 창립을 선언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직원연대는 2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 4차 가면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지난 4일, 12일, 18일에 이어 4번째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는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한진그룹 계열사의 직원들과 가족들, 일반 시민 등 300명이 모여 퇴진 목소리를 냈다.
이날도 집회 참석자들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하는 ‘가이 포크스 가면’과 LED 촛불을 들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사측의 불이익에 대비해 신원을 감추고 상징성을 드러내는 취지로 가면을 착용해왔다.
이들은 “대한항공의 주인은 오너 일가가 아닌 우리들, 또 국민 여러분”이라며 “대한항공을 무너뜨리기 위함이 아니라 다시 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다. 국민들도 관심있게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조양호일가 퇴진과 갑질근절을 위한 4차 가면 촛불집회’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조회장 일가의 퇴진을 위한 촛불을 들고 있다. 박정훈 기자.
이날 거리행진에서는 보신각에서부터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진칼 빌딩까지 조 씨 일가에 대한 비난 구호 등을 외치며 행진했다. 이후 이들은 소공동 한진칼 빌딩 앞에서 ‘조 회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종이비행기로 접어 날린 뒤 해산했다.
한편, 일부에선 집회에 참석하는 대한항공직원의 대표성과 집회 참석자들을 가면 쓰는 겁쟁이라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직원연대에선 그럼에도 참석한 사람들의 용기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땅콩회항’ ‘물벼락갑질’ 등 조양호 총수일가 관련 각종 갑질논란이 경영진과 직원간의 갈등악화 등 한진그룹의 최대 악재로 이어질 전망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