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러시아월드컵 숨은 1인치(3)-월드컵과 축구화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스포츠의류용품 브랜드 아디다스와 나이키는 스타플레이어들을 앞세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디다스를 대표하는 선수 (맨 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메시, 살라, 훔멜스, 데 헤아, 크로스. 나이키를 대표하는 선수인 (위에서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호날두, 네이마르, 바란, 알리송, 케인.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유니폼은 국가와 기업이 후원계약을 체결해 선수가 선택할 수 없지만, 다른 개인 용품은 선수 개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용품이 축구화다. 선수마다 브랜드와 모델, 색상까지 제각각이다.
스타플레이어들은 스포츠용픔 브랜드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해당 브랜드의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나서 홍보한다. 이에 각 스포츠용품 브랜드는 ‘별 중의 별’을 모시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현 축구계를 양분한다고 볼 수 있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각각 아디다스와 나이키를 대표하고 있다.
유니폼과 달리 축구화에서는 나이키가 아디다스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이키 측은 “아디다스 셔츠를 입더라도, 출전 선수의 60%가 우리 축구화를 신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나이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많은 슈퍼스타들이 나이키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러시아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오른 선수들 중 축구화를 기준으로 아디다스와 나이키 ‘베스트11’을 꼽는다면 누가 선정될까. 포메이션은 앞서 유니폼과 같이 4-2-3-1을 기준으로 뽑아봤다. 이름이 오른 선수는 앞서의 명단과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다만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교차해 옮긴이들이 있었다.
아디다스 축구화를 신는 선수들로 구성된 베스트11.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먼저 아디다스팀의 골키퍼 장갑은 스페인의 마찬가지로 다비드 데 헤아가 꼈다. 여기에서도 독일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경합을 벌였다.
그 위에 포백은 마르셀로-마츠 훔멜스-빈센트 콤파니-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구성한다. 수비라인이 브라질, 독일, 벨기에, 스페인 등 고른 분포를 보인 게 눈에 띈다.
중앙미드필더 자리에는 앞서 유니폼편에서 아디다스와 나이키로 나뉘어 경쟁하던 두 선수가 조우했다. 독일의 토니 크로스와 프랑스의 ‘슈퍼스타’ 폴 포그바다.
공격진에는 아르헨티나 선수가 두 명 포진했다. ‘에이스’ 리오넬 메시와 ‘차세대 에이스’ 파울로 디발라다. 디발라가 공격형 중앙미드필더에 서고, 메시는 측면 윙포워드에 배치됐다. 메시와 함께 반대편 윙포워드에 나설 선수는 모하메드 살라가 선정됐다.
최전방에는 앞서 유니폼편에서는 뽑히지 않은, 월드컵 개인통산 최다골 기록에 도전하는 독일의 ‘애국자’ 토마스 뮐러가 뽑혔다.
나이키 축구화를 신는 선수들로 구성된 베스트11.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이에 맞설 나이키팀의 ‘베스트11’에는 누구의 이름이 올랐을까.
역시 앞서와 마찬가지로 브라질의 알리송이 이번에도 나이키팀의 골대를 지킨다. 그 위에 수비라인은 대니 로즈-세르히오 라모스-라파엘 바란-조슈아 키미히가 선다. 대니 로즈가 처음 이름을 올렸다. 아디다스팀과 마찬가지로 잉글랜드,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중앙미드필더 자리에는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와 스페인의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호흡을 맞춘다.
공격진 역시 화려한 이름들이 올랐다. 좌우 윙포워드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네이마르가 배치됐다. 이어 공격형 중앙미드필더에는 케빈 데 브라위너가 선정됐다. 이 자리에서는 데 브라위너와 같은 벨기에 대표팀 에당 아자르가 경쟁했다.
마지막 최전방은 잉글랜드의 공격수 해리 케인이 책임진다.
이처럼 ‘베스트11’ 명단을 보면 앞서 나이키의 설명대로 나이키팀의 선수 면면이 좀 더 우위에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박스] 한국 대표팀 23인의 축구화는? 그렇다면 한국 대표팀 23명 선수들의 축구화 현황은 어떨까. 총 4가지 브랜드를 신고 있었다. 나이키 측의 발표대로 나이키가 절반 가까이 점유하고 있었다. 주장 기성용을 비롯해 황희찬, 김민우, 이재성, 정우영, 장현수, 박주호, 이용, 정승현, 문선민, 홍철 등 11명이 나이키 축구화를 신었다. 2위는 예상과 다르게 일본 브랜드 미즈노였다. 김신욱과 김영권, 고요한, 오반석, 윤영선, 주세종 등 6명이 미즈노 축구화를 이용했다. 미즈노는 나이키나 아디다스와 달리 발볼이 넓어 아시아권 선수들의 족형에 잘 맞아 착용감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반면, 3번째 이름을 올린 아디다스를 신는 대표팀 선수는 5명으로 손흥민, 이승우, 구자철, 김승규, 조현우가 신었다. 대표팀에 마지막 남은 김진현은 푸마 브랜드를 착용했다. [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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