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지 못할 것’ 부정적 예측에도 최종명단 극적 합류
이승우. 연합뉴스
그런 이승우가 월드컵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그의 경쟁력에 대해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5월 28일 온두라스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의문을 씻어냈다. 결국 최종명단에 생존하며 러시아로 떠나게 됐다.
문선민의 성장 과정 또한 극적이다. 고교 졸업 이후 스포츠용품사 나이키가 개최한 축구 오디션에 참가해 최종 8인에 선발됐다. 이후 스웨덴 3부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월드컵 대표팀 합류는 현재 임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아내조차 상상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문선민의 아내는 최근 국내에서 치러진 친선 2연전을 모두 현장에서 지켜봤다. 홀몸이 아님에도 무리한 일정을 소화한 이유는 ‘마지막 대표팀 경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문선민의 최종명단 발탁은 극적이었다.
수려한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는 수비수 오반석의 발탁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2011년부터 제주 유나이티드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지난 시즌 리그 베스트 11에 꼽히기도 했지만 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흔한 청소년대표 출전 기록조차 없다. 명단을 추리는 시점에서 일부에선 그를 ‘탈락 1순위’로 꼽기도 했지만 친선전을 거쳐 당당히 최종명단에 살아남았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도전사에서 이들처럼 A대표팀 경험이 극히 적었던 선수가 존재했다. 최연소 월드컵 출전 기록 보유자이기도한 이동국은 A매치 출장기록 단 1경기만으로 1998 프랑스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했다. 당시 만 19세의 이동국은 조별리그 2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32분 서정원과 교체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