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콜롬비아도 노장과 신예 자리 교체
아르헨티나가 슬픔에 빠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웨스트햄에서 뛰는 아르헨티나 ‘크랙’ 마누엘 란지니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까닭이다. 란지니는 10일 본인의 소셜 미디어에 안타까운 마음을 적었다. “사랑과 좋은 에너지를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나는 내 동료들이 더 힘내서 잘하기를 기원합니다. 꿈을 위해 모두 함께”라고 썼다.
노장 엔조 페레즈가 란지니 대신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승선했다. 엔조 페레즈는 전성기 시절 발렌시아에서 살림꾼 역할을 도맡았던 중앙 미드필더다. 현재 고국 리그 명문 리베르 플라테에서 뛰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경험도 있는 선수다.
란지니. 사진=란지니 인스타그램
포르투갈 리그의 명문 포르투에서 뛰는 멕시코 수비수 디에고 레예스도 다리 부상으로 월드컵에서 볼 수 없는 선수가 됐다. 한국의 공격은 조금 수월해질 전망이다. 파추카의 미드필더 에릭 구티에레스가 레예스를 대체한다. 구티에레스는 오른쪽 수비도 볼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노장이 신성에게, 혹은 신성이 노장에게 인생 최고의 무대를 선물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파나마의 31세 미드필더 알베르토 퀸테로는 마지막일 수 있는 월드컵 출전 기회를 잃고 말았다. 10살 어린 벨기에 리그 헨트의 신성 리카르도 아빌라는 퀸테로의 부상으로 인생 첫 월드컵 출전 기회를 눈 앞에 뒀다. 콜롬비아 수비수 프랑크 파브라가 부상을 당하자 황혼에 다다른 35세 수비수 파리드 디아즈가 자신의 축구 인생을 멋지게 마무리할 월드컵을 맞이하게 됐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