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부 파티’ 멕시코, 1-0으로 ‘성생활 억제’ 독일 누르며 33년만의 쾌거
독일과 멕시코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 사진=러시아 월드컵 페이스북
[일요신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멕시코가 피파랭킹 1위 독일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멕시코의 피파랭킹은 15위다.
멕시코는 18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독일은 이번 대회 유럽 국가 첫 패배를 당했다.
경기를 앞두고 양국은 각각 ‘성 이슈’가 존재했다. 먼저 논란이 크게 불거진 팀은 멕시코다. 멕시코 대표팀은 월드컵 개막을 앞둔 지난 2일 매춘부 30여명을 불러들어 선수단 일부가 섹스 파티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매춘부로 보이는 이들이 선수단의 파티 장소를 드나드는 사진까지 찍혔다.
논란이 일었지만 멕시코 축구협회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저 휴식 시간에 일어난 일이기에 징계 조치 등이 내려지지 않았다. 선수들의 사생활을 존중한다는 의미였다.
멕시코 대표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도 진화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로 라이브 방송을 켜고 “30번째 생일파티였다”며 파티의 존재를 인정했다.
반면 상대국 독일은 대회기간 ‘금욕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요아힘 뢰브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 소셜미디어 사용, 음주와 함께 선수들의 성생활을 통제했다.
이는 지난 대회와는 다소 달라진 기조다. 뢰브 감독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선수들의 아내, 혹은 여자친구의 초청을 허용했다. 이들의 동침 또한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승전을 앞두고서는 선수단 외의 외부인과의 만남을 금지시켰다.
독일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무서운 기세를 보였고 결국 우승컵을 들기에 이르렀다. 당시 우승 축하 자리에서 경기장 위로 등장한 선수들의 여자친구, 아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우승을 자축하는 독일의 율리안 드락슬러와 그의 여자친구. 사진=KBS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와 성생활의 상관관계는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오는 주요 이슈 중 하나다.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어떤 선택이 옳은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상반된 분위기의 두 팀이 극명하게 다른 결과를 받아들었다. 남은 대회 일정에서 양 팀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