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마옥산 ‘2018년 녹색환경 계류보전시설’ 설치사업 현장
[이천=일요신문] 유인선 기자 =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청정지역 마옥산이 친환경을 내세운 무분별한 공사로 심각한 자연환경 파괴가 우려된다.
21일 환경단체와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수원국유림관리사무소는 설성면 마옥산 계곡 상류에 공사비 1억 2600만 원을 투입해 친환경 ‘2018년 녹색환경 계류보전시설’ 설치사업을 진행 중이다.
계류보전사업은 ‘계류(溪流)의 유속을 줄이고 계류에 의한 토사의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방 사업’을 뜻한다.
그러나 친환경을 내세운 계류보전시설 설치 공사가 오히려 계곡을 마구 파헤치면서 심각한 자연환경 파괴로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서 당국의 강력한 지도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공사현장은 산이 중첩되고 험준하며 골이 깊기로 이름난 마옥산 계곡 상류로 자연환경을 그대로 유지, 보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로 골막이를 조성하고 법면 상층부와 계곡바닥을 콘크리트로 뒤덮어 계곡 훼손이 심각한 실정이다.
계곡 법면에 자연석을 쌓은 뒤 틈새를 콘크리트로 채우는가 하면 유속이 적은 상류 부분에 물막이보 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 녹색환경 공사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수원국유림관리소 ‘2018년 녹색환경 계류보전시설’ 공사 현장
또한 공사 중 발생한 폐기물 등을 공사현장 인근에 매립, 방치 하는가 하면 공사장 진입을 위해 임도를 파헤쳐 자연환경을 심하게 훼손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천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환경보호 활동을 하면서 자연 상태로 유지해야 할 청정계곡을 이렇게 망쳐 놓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친환경 계류보전시설설치사업이 도대체 뭐하는 사업인지 이해 할 수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산림보호와 환경보호를 책임져야할 국유림관리소가 자연환경 파괴에 앞장서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자연환경을 되살려 원상복구하지 않으면 주민들과 함께 강력하게 대응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 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라 골막이를 만들어 토사 유입 등을 막는 재해 예방 공사”라며 “공사를 위한 작업로 등은 풀씨를 뿌리는 등 원상복구하고 나무뿌리는 치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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