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8년 거주로 귀화 조건 충족? 한국서도 병역 혜택 가능성 존재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일요신문] 축구천재 이강인에 대한 스페인축구협회의 귀화 추진 소식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한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7세 축구신동으로 유명세를 치렀던 이강인은 지난 2011년 여름 스페인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이후 연령별 유소년팀의 중심으로 활약했고 지난해 만 16세의 나이로 성인무대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스페인축구협회의 귀화추진 소식이 나왔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언론 수페르데포르테는 “스페인축구협회가 이강인의 귀화를 위해 3년 전부터 노력 해 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오는 2019년 6월 30일이 지나면 이강인이 스페인 거주 8년 째가 되기에 귀화의 조건이 충족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인 남성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인 병역의무를 언급하기도 했다. 스페인 국적을 선택한다면 병역의무를 지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이강인은 지난해 말부터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돼 활약해왔다. 그럼에도 귀화를 선택한다면 스페인 대표에 뽑히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이강인이 대한민국 국적을 계속 유지하더라도 병역의무로부터 일부 자유로워질 수는 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등에서의 성적이 필요하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다고 해서 군 면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예술체육요원 복무로 대체 이행을 하는 것이다.
최근 몇년간 대한민국 축구는 국제대회에서의 성과로 많은 선수들이 혜택을 봤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1989년생부터 1990년대 초반 태생 연령대 다수의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이강인에게도 기회는 있다. 오는 8월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이강인의 발탁 가능성이 있다. 오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기회는 더 있다. 이강인은 현재 만 17세다. 앞으로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