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출근 첫 날 직원들에게 당부를 전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정식으로 출근한 첫 날 직원들에게 “겸손하고 유능한 공무원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2일 아침 회의실에서 진행된 직원들과의 상견례에서 “겸손하고 유능한 일꾼으로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향해 하나씩 차근차근 바꾸어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출근에 앞서 국립3.15민주묘지와 창원충혼탑을 잇달아 참배했다. 수행원 없이 홀로 참배한 김 지사는 “민주주의 보루 경남의 자부심을 지켜가겠습니다. 새로운 경남의 역사를 만들겠습니다”, “고귀한 희생과 헌신으로 새긴 대한민국의 역사, 그 위에 완전히 새로운 경남,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라고 각각 참배록을 남겼다.
오전 9시, 청사에 도착한 김 지사는 백팩을 메고, 마주친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도지사 집무실로 향했다. 곧바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지난밤 태풍 이동경로와 대비상황 등을 보고받고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전날 직접 주재한 재난안전대책회의에서 취임식 개최를 취소한 터라, 사무인수인계서와 취임선서문에 서명한 뒤 직원들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는 것으로 취임 절차를 간단히 마무리했다.
김 지사는 취임 선서 뒤 직원들에게 건넨 인사말에서 “선거과정에서 도민들게 경제와 민생이 정말 힘들다, 경남이 제대로 변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소개하며 “이런 도민들의 요구와 목소리를 공직자들이 무겁게 받아들일 것”을 주문했다.
도정운영의 방향과 원칙에 대해서는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으로, 도민들의 요구대로 확신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도정을 이끌겠다”며 “실용과 변화, 참여와 소통의 원칙”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인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능력과 실력 위주, 적소적재 인사, 청탁 시 반드시 불이익”이라는 3가지 원칙을 천명했다. ‘적소적재’란 사람의 능력을 먼저 보고 자리를 배치하는 ‘적재적소’와 달리 직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먼저한 뒤 그 일의 성격과 업무에 따라 적임자를 찾는다는 뜻으로 김 지사가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공무원은 혁신의 대상이 아닌 혁신의 주체”라며 “경남도정을 혁신하고 전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지방정부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직원들을 격려하며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이날 회의는 김 지사의 지시에 따라 직급에 따른 지정좌석 없이 직원들이 선착순으로 자유롭게 착석한 채 진행됐다. 김 지사는 당선인 시절부터 의전의 최소화, 간소화를 여러 차례 주문한 바 있다.
한편 김 지사는 임기가 시작된 1일에도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대비 상황을 보고받은 바 있다.
# 재난 협력을 위한 유관기관 회의 개최
재난 협력을 위한 유관기관 회의 개최 모습
경상남도는 제7호 태풍 쁘라삐룬(태국명 ‘비의 신’) 북상에 따라 신속한 협력과 공조를 위해 2일 도청에서 행정부지사 주재로 태풍 대비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유관기관 회의에는 KT경남지사, 한국전력경남지사, 가스공사경남지사, 농어촌 공사경남지사, 수자원공사경남지사, 창원기상대, 의용소방대, 자율방재단, 대한건설 기계협회, 경남자원봉사센터, 교통방송, 대한적십자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경호 부지사는 “재난 대비는 행정뿐만 아니라 유관기관에서도 유기적인 협력이 절실하다”며, “재난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시민단체나 봉사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해 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풍수해나 지진은 각종 시설물 파손 등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가져오는 복합 재난으로, 예방도 중요하고 복구도 중요한 만큼 재난안전 분야의 네트워크체계를 공고히 하고, 협력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경상남도는 이번 태풍에 대비해 ▲인명피해우려지역 465개소 ▲재해취약시설 863개소 ▲산사태우려지역 2,415개소 ▲어선 및 선박 피항·결박 14,469척 ▲수산 증·양식장 결속 2,300개소 ▲해수욕장 통제 28개소 등 태풍에 대비한 안전점점을 완료했다.
지난 1일에는 북상중인 태풍에 대비해 김경수 신임 도지사 주재로 재난대책회의를 열고 실·국장으로부터 대책보고를 받았으며, 2일 취임식 취소에 이어 같은날 오후에는 통영 동호만 배수펌프장을 방문하는 등 취임 첫날부터 재난에 대비한 현장 행정을 이어갔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경남에 3일과 4일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예정”이라며, “바다나 해안가, 산간계곡, 저지대, 하천변 침수우려지역에 출입을 삼가고, 라디오, TV, 인터넷 등 언론에서 발표하는 재난방송을 청취하여 태풍에 따른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양산 통도사 등 국내 7개 사찰 세계유산으로 등재
양산통도사 전경
양산 통도사 등 국내 7개소의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됐다. 이번에 등재 대상으로 결정된 국내 사찰은 양산 통도사와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 해남 대흥사, 안동 봉정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등 7개 사찰이다.
바레인 마나마(Manama)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 6.24.∼7.4.)는 현지 시각 6월 30일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 자연, 복합) 목록 등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정부간위원회(21개국으로 구성)로서, 우리나라는 2013∼2017년까지 위원국으로 참여했다.
이번 등재 결정 과정에서 세계유산위원회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산하 자문기구로서 문화유산의 등재 여부를 위원회에 권고)는 동 유산이 7세기 이후 한국 불교의 전통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는 살아있는 종합승원이라는 점에 대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인정 했고, 개별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도 충분한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추가 이행과제로 앞으로 늘어나게 될 관광 수요에 대한 대응방안 개발, 문화재 보존계획 마련, 사찰 내 건물을 건축하게 될 때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협의할 것 등을 제시했다.
앞으로 경상남도와 양산시는 통도사를 더욱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소중한 문화 유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통도사와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도는 이번 양산 통도사의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고대 불교의 역사와 문화가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새롭게 조명될 기회가 될 것이며,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와 문화강국으로서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세계유산 등재는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 등재 이후 3년 만에 달성된 성과이며,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3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고, 도내에는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에 이어 두 번째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이번 통도사의 세계유산 등재에 이어 내년에는 함양 남계서원, 2021년에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도 차질없이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사의 세계유산 등재는 지난 2011년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국내 500년 이상 고찰중 원형 보존 등이 뛰어난 통도사 등 7개 사찰을 등재 추진 대상으로 선정했다.
그동안 12개 지자체와 조계종을 중심으로 등재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고, 9월 ICOMOS 전문가 현지실사를 거쳐 이번에 최종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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