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 캡쳐
3일 방송된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는 김승환 편으로 꾸며졌다.
김승환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활성화 될 때 악성댓글이 달리고 뭇매를 맞으니 영향을 받았다. 꼭 술을 먹어야 풀린다고 생각했고 너무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30년 전 청춘스타였던 그는 2002년 드라마 ‘내 이름은 공주’에서 악역을 맡은 뒤 악성 댓글에 시달려 결국 중도하차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대역으로 들어온 배우가 승승장구하는 걸 집에서 TV로 시청해야만 했다.
그 스트레스로 매일 술, 담배를 했고 엉망이 된 생활이 독이 되었던 것일까, 2005년 대장암 2기 판정을 받았다.
수술과 항암치료로 인해 모든 연기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김승환.
하지만 17살 연하의 아내 이지연 씨가 대장암을 막 극복한 김승환과 결혼식을 올리며 그의 곁을 지켰다.
오랜 투병생활로 인한 드라마 공백기, 주식 투자 실패로 모든 재산을 탕진한 상태에서 시작한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김승환은 “너무 힘들 때였다. 와이프가 만삭이었는데 길 건너편에서 차에 애들 베넷 저고리를 걸고 팔고 있었다. 그런데 단속반이 오니 와이프가 놀라 집어 넣는데 너무 불쌍했다”고 털어놨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들, 그리고 여든을 바라보며 홀로 사는 어머니 생각으로 무너질 수 없는 김승환.
젊은 아빠로 보이기 위해 등하굣길에는 더욱 꽃단장을 하고 매일 4시간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배역을 따내긴 쉽지 않지만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서겠다는 그의 다짐을 들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