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BS2 ‘속보이는TV 人사이드’ 캡쳐
5일 방송된 KBS2 ‘속보이는TV 人사이드’에는 국내 최단 시간 최다 살상이 일어난 1982년 한 사건을 되짚는다.
지난 1982년 4월 26일, 경남 의령의 작은 산골마을에서는 난데없는 총성으로 하룻밤 사이 주민 62명이 떼죽음을 당했다.
총기를 난사한 범인은 놀랍게도 치안을 담당했던 우범곤 순경이었다.
당시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진 참극의 원인은 동거녀와의 싸움 때문이었다. 사소한 말다툼이 폭력으로 이어졌고 화가 풀리지 않은 우범곤은 그 길로 경찰서로 가 총기를 탈취해 난동을 부렸다.
무기 탈취 후 경찰서 앞에서 만난 20대 행인을 살해한 뒤 곧장 경찰서 바로 옆에 있던 우체국으로 가 전화 교환 업무를 하던 두 명의 교환원도 살해해 외부 연락을 차단시켰다.
이를 두고 계획된 범행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그런데 제작진이 취재 도중 생존자 한 명인 전병태 할아버지로부터 새로운 사실을 접했다.
교환원을 살해한 까닭은 우범곤이 동거 전 짝사랑한 여인이 바로 우체국 직원 중 한 명인 박 씨라는 것이다.
수차례 호감을 표시했음에도 박 씨는 거절을 했고 이에 두고두고 앙심을 품었다는 설명이다.
동거녀부터 마을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박 씨 집을 일부러 찾아가 일가를 몰살한 것을 보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 동거녀와 교환원 박 씨와 그 집안사람들에 대한 보복이 범행의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사인극 뒤 태연하게 옆 마을 상갓집에 들러 조의금을 내고 술상까지 받았떤 우범곤. 그리고 또 시작된 총기난사.
그렇게 네 개의 산간 마을을 돌아다니며 보이는 대로 총살을 저질렀다.
이에 방송에서는 우범곤의 분노와 광기가 폭발하게 된 이유를 집중적으로 취재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