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연합뉴스
[일요신문] 지난 3월 동덕여대 재학생이 하일지 문예창작학과 교수에게 2년 전 강제 입맞춤을 장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4개월 만에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조사과는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박기종)의 지휘 아래 하 교수의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은 이에 앞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으며, 인권위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검찰은 해당 자료를 검토한 이후 피해 학생과 하이리 교수를 곧 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 교수는 지난 3월 14일 강의 도중 ‘미투’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다 구설에 올랐으며, 16일 피해 학생이 과거 하 교수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해 사건이 일파만파 번졌다.
하 교수는 ‘미투’를 두고 “무례하고 비이성적 고발”이라며 사의를 밝혔지만, 대학 측은 이를 수리하지 않았다. 대학 측은 곧 진상조사위를 꾸려 지난 3개월 간 총 네 차례의 회의를 열었으며 피해 학생과 하 교수 측의 진술 및 서면 답변을 받아왔다.
한편 하 교수는 지난 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해 학생과 나눈 문자와 이메일을 공개했으며, 입맞춤은 사실이지만 강제는 아니었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바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