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회에 제2공항 반대 결의문 채택을 촉구했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제주녹색당이 제2공항 찬반 여론이 지난 2년 6개월 동안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제주도의회에 제2공항 반대 결의문 채택을 촉구했다.
제주녹색당은 23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 여론 변화가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국토부의 제2공항 강행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오만한 국토부의 태도에는 도민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고 전달하지 못하는 지역 정치권에 1차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지역의 여론 전달자 역할을 할 정치인은 3명의 국회의원, 43명의 도의원, 그리고 1명의 도지사가 있다”면서 “도민들은 무소속 원 지사와 제주도의회 역사상 최초로 일당독식 체제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은 도의회가 이뤄갈 민주적 균형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원희룡 지사는 지난 선거에서 총 53만2515명의 유권자 중 17만8255표를 획득해 재선에 성공했다.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33.47%)의 지지를 받았을 뿐”이라며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 반대 여론이 높아가는 현 상황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말했다.
제주녹색당은 “원희룡 도정이 국토부의 재조사를 전제로 제2공항 추진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의회가 제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제주도의회는 민의를 반영해 제2공항을 반대하는 여론을 대신 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제2공항 건설 여부는 성산만의 문제가 아닌, 제주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할 거대한 사안”이라며 “민의에 눈 감는 정치인은 더 이상 커 나갈 곳이 없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고은영 공동위원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제주도의회가 제주해군기지에서의 국제관함식 반대를 촉구하는 결의안의 본회의 상정을 보류한 데 대해 언급하며 “도의원들이 국제관함식 반대 결의안에 서명해놓고 청와대 수석과의 면담 한 번으로 본회의 테이블에 올리지 않았다”며 “청와대 눈치 보기에 급급해 도민여론에 눈 감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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