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와 조카와의 통화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박은숙 기자
8월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김혜경씨와 조카의 통화 음성 파일’이라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는 김혜경 씨와 이재명 도시사의 친형 고(故)이재선씨의 딸로 추정되는 인물의 통화 내용이 담겨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재선 씨의 강제입원 논란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영상은 자신을 ‘작은엄마’라고 지칭하는 인물이 전화를 걸며 시작된다. 전화를 건 A 씨는 “나다, 주영아. 작은엄마. 아침 일찍 네 문자를 봤는데 작은 엄마가 무슨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그러냐”며 “길거리 청소하는 아줌마한테도 그 따위 문자는 안 보내겠더라. 네가 집안 어른을 어떻게 봤길래 XX나 너나 집안의 노숙자 부부한테도 그렇게 할 수 없는 전화매너를 가지고 있느냐”고 분노했다.
이어 A씨는 “너가 엄마 아빠 입장에서 생각할 것 같아 얘기 안 해준다고 했지 않냐. 니네 엄마한테 들으라고”라며 “니가 판단한다고 하지 않았냐? 니가 그렇게 판단한 것 까지는 괜찮아. 근데 어떻게 그따위 문자를 보낼 수 있냐. 내가 집안 어른 아니니”라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B씨가 “어른이 아니다”라고 답하자 A 씨는 “이X이 그냥”이라며 크게 분노했고 비슷한 내용의 설전이 잠시 이어졌다. B씨가 끝까지 ‘어른이 아니다‘라고 답하자 A 씨는 “내가 여태까지 니네 아빠 강제 입원 말렸거든? 니네 작은 아빠가 하는 거? 너 때문인 알아라”라고 말했다. 이에 B씨가 ‘협박하시는 거냐‘고 묻자 A 씨는 “허위사실 유포했다며? 허위사실 아닌 거 내가 보여줄게”라며 전화를 끊었다.
6월 8일 故이재선 씨의 부인 박인복씨는 김영한 당시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사가 남편을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박 씨는 “2012년 6월7일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가 딸에게 ‘너 때문에 내가 너의 아버지 강제 입원시키는 것 막았다’고 말했다”며 “동서 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니 ‘사실이었구나’라고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월 이재명 도지사도 이러한 의혹에 대해 자신의 SNS를 통해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해명한 바 있다. 이 도지사는 “형님을 정신병원 강제입원 시킨 건 형수와 조카딸이다”라며 “판결문, 입원요청서, 치료요청서, 박인복 형수의 자필 강제입원의뢰서도 첨부한다”라고 반박했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