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던과의 선정적 콘셉트가 알고 보니 리얼…“팬덤 가지고 놀았나” 부글
혼성그룹 트리플 H의 현아(26)가 같은 멤버 이던(24, 우측)과의 열애를 인정하고 공개 연애 수순에 들어갔다. 사진=큐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포미닛 해체 후 섹시 콘셉트의 솔로 가수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한 현아는 데뷔 11년 차를 맞이할 동안 어떤 열애설로도 구설에 오른 적이 없었다. 그만큼 “사생활 관리가 철저하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트리플 H 이전, 보이그룹 비스트의 전 멤버 장현승과 함께한 유닛 ‘트러블 메이커’ 활동 당시, 남녀가 함께 소화하는 농염하고 선정적인 콘셉트로 열애 의혹이 잠시 불거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서로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를 대외적으로 유지하면서 의혹은 사그라졌다.
이처럼 어떤 열애 구설에도 진지하게 오르내린 적 없었던 현아가 폭탄처럼 던진 ‘2년여의 열애 고백’에 대중은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현아가 지목한 열애 상대는 같은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의 10인조 보이그룹 펜타곤의 이던으로 그룹 트리플 H의 멤버이기도 하다. 트리플 H는 3인조로 현아, 후이, 이던 등이 멤버인데 이 가운데 현아와 이던이 열애 중인 것. 이례적인 그룹 내 열애다.
현아는 지난 8월 3일 자신이 직접 미디어와 접촉해 열애설을 인정했다. “사랑하고 지켜봐주시는 많은 팬들에게만은 솔직하게 말하고, 즐겁고 당당하게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게 공개 열애 인정의 이유였다. 자신의 인터뷰 기사를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직접 올리기도 했다.
현아에 따르면 열애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시작됐다. 이던이 펜타곤으로 데뷔한 것이 2016년 10월의 일이니, 데뷔 전 연습생 신분일 때부터 현아와 연인 관계였다는 이야기가 된다.
지난 3일 미디어와 직접 접촉해 열애를 인정한 현아가 기사를 캡처해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사진=현아 인스타그램
그런 와중에 인기 멤버인 이던의 열애설이 불거지면서 팬덤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11일 팬클럽 창단식을 앞두고 팬들의 분노는 “팬덤을 기만한 이던을 탈퇴시켜라”라는 극단적인 요구에까지 이르렀다. 후배 그룹의 중요한 시기에 갑작스런 열애 인정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현아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결국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이던의 팬클럽 창단식 불참 소식을 급하게 알렸지만 팬덤의 분노는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갑작스런 불참 공지 외에는 소속사도, 이던도 어떠한 해명이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설상가상으로 이던의 공개 열애를 시작으로 같이 트리플 H 활동을 하고 있던 후이와 같은 소속사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수진의 열애설이 터졌다. 이어 펜타곤의 유토와 또 같은 소속사 걸그룹 CLC의 장예은의 열애설도 동시에 터졌다.
이렇게 되자 “대체 소속사가 어떻게 관리를 했기에 문어발 사내 연애(?)가 터지냐”는 비난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현아와 이던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결국 소속사까지 초토화를 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제까지 200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아이돌 멤버 간의 공개 연애는 그다지 큰 논란거리가 되지 못했다. “아이돌은 연애를 해서는 안 된다”는 신비주의를 강조했던 90년대~2000년대 초가 지나면서 아이돌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소 부드러워진 까닭이다. 그런데 유독, 아이돌조차 아닌 현아의 첫 공개 연애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가에서는 현아의 그룹 트리플 H의 활동에서 그 차이를 찾았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보이그룹 멤버를 영입해 다소 선정적인 콘셉트를 강조해왔던 것을 단순한 콘셉트가 아니라 실제 연인의 행위로 받아들이면서 “팬덤을 기만했다”고 판단했다는 것.
한 연예매니지먼트 홍보팀 관계자는 “2017년 처음 활동할 때부터 현아가 이던과 카메라 앞에서도 필요 이상의 친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조금 도가 지나치다 싶은 신체 접촉을 하는 일도 있었고, 원래 애교가 많은 성격이다 보니 팬들이 보기에 ‘어라?’ 싶은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당시에 팬덤 내에서는 현아가 선배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이던에게 도가 지나친 스킨십을 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들었다. 현아도 아마 그것을 알았을 것”이라며 “그런 불필요한 오해를 사느니 차라리 연애를 공개하는 게 현아에게 있어서는 더 이득이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그 파장이 펜타곤에게 끼칠 영향까지는 생각이 못 미쳤던 것 같다. 데뷔 10년이 넘어 나름 대중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현아와 달리 이제 겨우 날개를 펴는 중고 신인 그룹이 아닌가”라며 “소속사가 부정했을 때 자신도 침묵하고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큰 일로 불거지진 않았을 것 같다. 오히려 현아가 나서 미디어와 접촉하고 인정하면서 팬덤의 더 큰 분노를 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아의 열애 인정 이후 트리플 H는 사인회, 음악방송 등 국내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예정보다 빠른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