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미리 예고된 결과” 주장
14일 오전 ‘권력형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서울서부지법을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준선 기자
[일요신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1심 선고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데 대해 고소인인 전 전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권력자의 권력형 성폭력이 법에 의해 정당하게 심판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안 전 지사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진 14일 입장문을 통해 “굳건히 살고 살아서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침묵과 거짓으로 진실을 짓밟으려던 사람들과 피고인의 반성없는 태도에 지독히도 아프고 괴로웠다”면서 “그럼에도 지금 제가 생존해 있는 건, 미약한 저와 함께해주는 분들이 있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무죄 판결을 예견했다는 듯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김 씨는 입장문에서 “어쩌면 미리 예고됐던 결과였을지도 모른다”면서 “재판정에서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말씀하실 때 이미 예견됐을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김 씨는 “저를 지독히 괴롭혔던 시간이었지만 다시 또 견뎌낼 것”이라며 “당당히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을 밝혀 범죄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초석이 되도록 다시 힘을 낼 것”이라고 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다음은 김지은씨 입장문 전문. 어둡고 추웠던 긴 밤을 지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무서웠고 두려웠습니다. 침묵과 거짓으로 진실을 짓밟으려던 사람들과 피고인의 반성 없는 태도에 지독히도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제가 생존해 있는 건, 미약한 저와 함께해주는 분들이 있어서였습니다. 숱한 외압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진실된 목소리를 내주셨고, 함께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생 감사함 간직하며 저보다 더 어려운 분들께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어쩌면 미리 예고되었던 결과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재판정에서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말씀하실 때, 결과는 이미 예견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굳건히 살고 살아서,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입니다. 권력자의 권력형 성폭력이 법에 의해 정당하게 심판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저를 지독히 괴롭혔던 시간이었지만 다시 또 견뎌낼 것입니다. 약자가 힘에 겨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세상이 아니라, 당당히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을 밝혀 범죄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초석이 되도록 다시 힘을 낼 것입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