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에서의 ‘금발’(Blond)이란 대표적으로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금발은 IQ지수와 정비례한다’라는 허무맹랑한 선입견, 그리고 ‘금발은 성적 야망의 원산’이라는 해석이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와 TV에 비치는 금발 미녀들이 지니고 있는 두 가지 특성이기도 하다. 성공을 위해 갈색 머리를 금발로 물들였던 마를린 먼로나 마돈나가 그 야망을 성취하면서, 미국 연예계에서는 이들을 닮기 위한 가짜 금발 미녀들이 줄줄이 탄생했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금발들 속에서 스타로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그 중, 운 좋게 타고난 아름다운 금발에 하얀 치아로 성공을 거머쥔 이가 팝스타 제시카 심슨(23). 그런데 최근 그녀의 여동생 애슐리 심슨(19)의 반항적인 가수 데뷔가 뜨거운 화제를 낳고 있다. 애슐리 역시 타고난 금발을 지니고 있었으나 검은색 머리로 이미지를 완전히 탈바꿈한 것.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아역 배우로 먼저 할리우드에 발을 들여놓았으나 전형적인 캘리포니아 미인인 언니의 명성에 가려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제시카는 인기 최정상에서 용감하게 결혼을 단행한 뒤 음악계에서 모습을 감추는 듯했다. 그러나 음악 채널 MTV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리얼리티 TV쇼에 출연하면서 인기가 다시 급등했다. 이 와중에 애슐리의 존재가 대중들에게 노출되었다.
유달리 사이가 좋은 이들 자매의 모습이 방송에 자주 잡히면서 아직 싱글인 10대 소녀 애슐리에게 관심이 기울어질 수밖에 없었다. 미국 발레 학교에 11세의 최연소자로 입학해 무용가의 꿈을 꾸기도 했던 그녀는 어린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력 덕분에 TV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다 그토록 갈망하던 가수로 데뷔하며 개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남들이 부러워하는 금발 머리를 버린 것.
(사진은 애슐리 심슨의 언니인 팝스타 제시카 심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