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가 결국 마라톤 마니아가 된 박종우씨. 그는 외양만이 아니라 정신까지 생동감이 넘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달리기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찾았다고 한다.
그는 달리기를 계속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드는 방법 중의 하나로 마라톤대회에 참가한다. 같은 출발선에 서서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무리 속에서 자신을 발견할 때 더욱 건강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마라톤 마니아인 그에게도 약점이 있었다. 대회에 참가하면 언제나 오버페이스를 하는 것이다. 초반에 지나친 의욕으로 결국 후반에 지쳐 무척 힘들게 완주하는 것을 여러 번 되풀이한 그로서는 각오가 필요했다. 그래서 참가한 대회가 2004강화해변마라톤대회.
출발선에 선 그는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절대 오버페이스하면 안된다’ 드디어 출발신호가 떨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우루루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머릿속으로는 ‘아~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몸은 그들을 뒤쫓아 가고 있었다. 결국 오버페이스가 되어 후반에 엄청 고생을 했다고. 대회를 마치고 마라톤교실에 참가한 그의 애교섞인 해명은 “우루루 뛰쳐나가는 사람들을 그냥 보낼 수가 없었어요 ^.^”
출발선에 서면 모두 흥분이 된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들도 앞줄에 서려고 서로 밀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그러나 물밑 듯 밀려나가는 대열의 앞쪽에 서면 아무리 자제하려고 해도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출발선부터 5km까지는 절대 오버페이스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뛰는 것이 좋다. 특히 서로 먼저 나가려고 서두르다 보면 부딪쳐서 넘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넘어지기라도 하면 예기치 않은 체력 소모로 페이스 감각을 잃을 뿐 아니라 부상당하여 레이스를 포기해야만 하는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초반에 힘이 있고 의욕이 넘치기 때문에 ‘1km쯤 좀 빨리 뛴다고 해서 무슨 무리가 되겠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면 ‘힘이 있을 때 빨리 뛰어놓고 나중에 천천히 뛰면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짐작하는 참가자도 있다. 그러나 이는 커다란 판단 착오다. 초반에 무리한 10초가 후반에 10분 이상을 지연시킬 수 있다. 또 과도한 피로 누적으로 완주 자체를 못할 수도 있다.
대회에 참가해 어떤 전략으로 달릴지 미리부터 준비하면서 자신에게 입력하는 것이 좋다. 마라톤을 수차례 완주한 사람도 초반의 분위기에 휩쓸려 오버페이스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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