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진한 경제·고용 지표 두고도 문재인 대통령 비롯한 정부여당 비판하기도
박은숙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전 상임선대위원장이 8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8. 8.8.
[일요신문] 손학규 바른미래당 고문이 22일 현 정부의 경제정책 패착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한편, 앞서 보수정권을 원인으로 지목한 이해찬 민주당 의원 역시 싸잡아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22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한 손학규 고문은 우선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된다고 하는 확실한 믿음 부터”라면서도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선 “바라보는 지점이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저조한 당의 지지율에 대해선 “연연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안정당의 역할을 제대로 할 때 그때 국민이 우리에게 눈길을 주고 지지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그의 언급은 역시 현 정부의 부진한 경제지표에 대한 부분이었다.
현 정부의 부진한 고용지표에 대해 그는 “기본 인식이 안 되어 있다”고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며 “경제는 시장에서 움직이는 것이고 일자리는 기업에서 나온다. 일자리를 정부가 예산으로 세금으로 만든다는 생각은 안 된다. 지금 문재인 정부는 왼쪽 날개로만 하늘을 날아보려고 하는 것 같은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일자리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문 대통령을 두고 “(문 대통령은) 재경부 장관을 탓하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위원회 위원장 아닌가”라며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으로 국민 앞에 엄숙히 사과부터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고문은 앞서 고용쇼크의 책음을 두고 전임 정권을 언급한 이해찬 의원을 두고도 “왜 이승만 대통령 탓이라고 하지는 않나”라고 반문하며 “당대표가 되려고 나온 사람으로 이 당이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야지. 그래서 청와대 비서관이 모든 것을 주물러서는 안 된다. 내각한테 맡겨야 된다. 당과 국회가 깊이 협의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손 고문은 현재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장하성, 김동연 등 경제 담당 수장들의 비판과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에 대한 인식이 첫째로 중요하고. 둘째는 청와대 정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 내각 중심으로 장관들이 제대로 움직이도록 해야 되고. 세 번째는 국회가 적극 협조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청와대와 정부여당의 책임을 보다 근본으로 언급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