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의 그늘에 가려 기를 쓰지 못했던 스포츠토토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4월24일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이 확정, 공포됨에 따라 스포츠토토의 게임종류와 방식이 대폭 개정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당첨금 이월의 규모. 이전 토토에서는 1등 당첨금의 이월규모를 줄이기 위해 이월 당첨금을 다음 회차 1등에서 5등까지 골고루 분배했었다. 새로 개정된 스포츠토토에서는 전회 1등 이월금이 다음 회차 1등 이월금에 그대로 합쳐진다.
새로운 시스템이 처음 적용된 지난 5월5일 축구토토에서 토토측은 일단 1등 10억을 보장하는 이벤트를 했으나 1등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1등 당첨금 6억원이 이월돼 다음회차에서는 10억 이상의 1등 당첨금이 나올 예정이다. 이월횟수가 제한되지 않기 때문에 작년처럼 7회가 이월될 경우 1백억 이상의 당첨금이 나올 수도 있다.
A매치 경기의 경우 이전까지는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됨에도 불구하고 발매가 되지 않아 많은 축구팬과 토토구매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앞으로는 A매치 해외경기에도 토토가 발매될 예정이다. 더불어 유럽의 4대 빅리그 경기에도 베팅이 가능해졌다.
게임방식도 스코어를 맞추는 것에서 승패를 맞추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중이다. 9월부터 국내경기 6경기와 해외리그 8경기를 합해 총 14경기의 승무패만을 맞추는 토토가 발매된다. 빠르면 5월 말부터 UEFA컵과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대상으로 스페셜 방식의 토토가 발매될 예정이다.
개정된 시행령에서는 야구경기에 대해서도 스포츠토토가 발매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야구의 경우는 다득점한 세 팀을 순서대로 맞추기와 순서에 상관없이 다득점 세 팀을 맞추는 두 가지로 게임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야구는 아직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확실한 일정이 잡혀 있지는 않다. 스포츠토토 측에서도 베타 버전으로 진행한 야구 토토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과제가 남아 있어 야구 토토의 발매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