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 부재 지적, 해외사업 성과 중요해져 …카카오 “글로벌 팬덤 운영체제 중심으로 성장”

정신아 대표 취임 당시 147개였던 계열사는 94개로 줄어들었다. 해외 계열사도 이 같은 기조를 피할 수는 없었다. 2023년 말 기준 80개였던 해외 계열사는 2025년 말 기준 64개로 감소했다.
카카오는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카카오는 2022년 4월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발표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을 10%에서 3년 안에 30%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거점 확보와 공동체 간 시너지를 통해 해외 확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목표 달성은 요원한 상황이다. 카카오의 해외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카카오 전체 실적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전년 20.9%에서 20.6%로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카카오의 2025년 해외 매출은 아시아 1조 1523억 원, 북미 4119억 원, 유럽 809억 원, 기타 211억 원으로 합계 1조 6662억 원이다. 전년 해외 매출 합계는 1조 6409억 원이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전체 매출이 7조 8640억 원에서 8조 991억 원으로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 부진이 두드러졌다. 유럽 매출은 2024년 1557억 원에서 2025년 809억 원으로 줄었다. 아시아와 북미가 소폭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유럽 콘텐츠 사업의 한 축이던 카카오픽코마가 2024년 프랑스 사업을 정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회사는 유럽 시장 성장 속도가 기대보다 더뎠고,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일본 시장에 더 역량을 싣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49% 증가한 1711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지만,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4월 들어 삼성증권은 기존 7만 3000원에서 5만 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DS투자증권(7만 5000원→6만 5000원), DB금융투자(8만 3000원→6만 9000원), 한국투자증권(7만 5000원→7만 원), 메리츠증권(8만 7000원→7만 4000원), 신한투자증권(8만 원→7만 5000원) 등도 모두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의 신성장 동력의 부재 공통적으로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시장 개척은 카카오 입장에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선택지다. 카카오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각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국내 계열사의 경쟁력을 키웠다. 해외 사업에서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는 4950만 명 수준이다. 반면 국외 이용자는 500만 명 수준에 그친다. 광고·커머스·모빌리티·페이 사업도 해외에서는 규제와 경쟁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카카오의 해외 사업은 웹툰·웹소설과 음악·연예 등 콘텐츠 부문에 집중해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픽코마, SM엔터테인먼트가 해외 시장 공략에 앞장서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외 글로벌 사업 전략은 유효하다. 글로벌 팬덤 OS(운영체제) 중심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SM엔터, 콘서트 운영 자회사 미국법인 청산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드림메이커의 미국법인(DREAM MAKER ENTERTAINMENT U.S.A. INC.)이 지난해 청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드림메이커는 콘서트와 투어, 공연 제작, 이벤트 운영을 핵심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당초 중국(S.M.(Beijing) Entertainment Media Co., Ltd.), 미국, 일본(Beyond Live Corporation)에 자회사를 설립해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려는 계획이었다.
드림메이커 미국법인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2024년 말 자산은 약 45억 원, 부채는 약 2억 원, 자본은 약 43억 원이었다. 2024년 매출은 약 36억 원, 당기순손실은 약 13억 원으로 집계됐다.
드림메이커 관계자는 “글로벌 확장 전략 재점검 차원으로 관리역량, 고객 다변화 상황 등 고려해 청산했다”면서 “향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되는 상황이 되면 다시 진출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