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대부분 전문 인라인 스케이트 선수들로 이뤄진 출연진과는 달리 줄리엣 역을 맡은 조정민씨(32)는 3개월 전까진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보지도 않았던 초보였다. 조씨는 소위 ‘연극판’에서 10년간 경력을 쌓은 베테랑 배우지만 이번 공연의 섭외가 들어왔을 때는 겁이 많이 났다고 한다. 다치는 것보다 자신 때문에 공연을 망치지는 않을까라는 것이 큰 고민이었던 것.
하지만 조씨의 공연 모습을 보면 도저히 3개월 배운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다. 조씨에 따르면 지금의 공연에 이르기까지는 ‘피와 땀과 눈물’의 고행이 따랐다고 한다.
넘어지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강행군을 하다 보니 온몸에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반창고로 가린 팔의 상처뿐 아니라 허벅지에는 커다란 피멍이 들어 주변에서 ‘고구마를 하나 달고 다닌다’고 할 정도였다. “아픈만큼 배우는 거지요”라며 조씨는 웃어넘긴다. 그렇지만 그런 아픔과 고생스러움은 무대에 서는 순간 싹 사라져 버린다고 한다.
조씨가 생각하는 연기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냥 좋아요. 다른 배우들은 이유를 잘 설명하던데, 전 무대에 서는 그 자체가 그냥 좋아요.”
조씨는 매일 밤 잠자리에 누워 수많은 관객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떠올리는데, 그 때마다 가슴이 벅차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 감동을 오래노록 느끼고 싶다는 것이 조씨의 바람이다.
“지금이 배우로서 가장 탄력을 받는 시기인 것 같아요. 아직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도 많구요.”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좋아하는 조씨는 지금도 틈틈이 요가, 재즈댄스, 장구, 북 등을 연습하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분야게 도전을 할지 조씨의 다음 무대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