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자 경력이지만 오씨는 사회부 정치부 연예부 문화부 등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수습 시절 남자도우미가 나오는 노래방 취재를 위해 손님을 가장하고 들어갔던 것, 정치부 시절 정당 대표들과 포장마차에서 인터뷰를 했던 일, 영화배우 원빈과 직접 인터뷰를 한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란다.
지금은 분야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부동산과 복지 분야를 주로 맡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사회의 소외된 분야를 알리고 문제 제기하는 것에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한다. 지난 주말에는 경남 합천에서 열린 원폭피해자 2세대 대책협의회 모임을 취재하고 밤 늦게 돌아왔다. 팔에는 모기에 물린 자국 3개가 선명하다.
오씨의 대학 때 전공은 교육학. 군더더기 없는 인상에 깔끔한 단발머리 등 외모로 보면 선생님이 딱이다 싶은데 본인은 정작 교사가 되기는 싫었다고 한다. 활동적인 성격이다 보니 한 장소에서 같은 레퍼토리로 진행되는 수업을 진행하기보다 많은 곳을 찾아다니고 사람을 만나는 일에 더 매력을 느껴 기자의 꿈을 꾸었다는 것. 그래서인지 예전에 곧잘 입던 여성스런 옷차림 대신 요즘은 거의 청바지에 티셔츠처럼 활동적인 옷을 즐겨 입는다.
“기사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실마리가 되고픈 것이 직업적 바람이구요, 개인적인 꿈은 좋은 사람 만나서 알콩달콩 사는 거예요.”
일과 사랑에 대한 오씨의 꿈 얘기를 듣다보니 새삼 기자들은 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