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들이 저마다 홍보도우미를 뽑고 있지만 대부분 ‘얼굴마담’에 그치는 것과는 달리 이씨와 동기들은 수험생들에게 학교를 알리는 책자를 직접 제작하기도 하는 등 다방면에 걸친 활동을 하고 있다. 기획, 취재, 인터뷰, 기사 작성까지 해야 하는 힘든 일이지만 그만큼 자부심도 크다고 한다.
사범대 재학중인 이씨는 이미 졸업했을 나이지만 교사가 되기 전에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 여행사 영업, 미국대륙 7천3백km 횡단, 홍보도우미 등 외부활동을 하느라 아직 3학년이다. 경험을 통해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갖춰야 학생들을 가르칠 자격이 생긴다는 것이 졸업을 미룬 이유였다. 내년부터는 임용고시에 ‘올인’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씨는 고등학교 때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품고 음대 진학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하루 10시간 이상의 연습이 너무 고통스러워 포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와 첼로를 전공하는 남동생과 함께 현악 3중주를 집에서 연주하는 것이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한다.
빼어난 외모, 활동적인 성격, 공부도 잘하고 피아노, 바이올린 실력도 수준급인 데다 장래 교사가 될 테니 이쯤 되면 1등 선생님, 1등 신붓감이란 말이 저절로 안 나올 수 없다. 이씨 자신의 꿈도 현모양처가 되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남달랐다.
“남들이 보기에 부러울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도 정작 본인은 행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이 더 소중한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