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큰 키는 중학교 2학년 때 자란 키라고 한다. 고등학교 때 모델로 나서보라는 제안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정작 자신은 끼가 없다고 생각해 엄두를 못 냈다고 한다. 대신 이씨는 당시부터 무대공연의 매력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95년 국내 초연을 가진 뮤지컬 <캣츠>가 보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 예술의 전당 공연장 입구까지 가서 눈물을 머금었던 적도 있었다.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지만 학과 공부보다는 공연을 보고, 공연장 아르바이트를 하고, 또 공연 기획을 배우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자신의 일이 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이씨는 사람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공연장을 나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숫기 없던 성격도, 사람들에게 설득을 해야 하는 일이다 보니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혼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유명한 쇼를 보러 홀로 미국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하루종일 공연만 2∼3개씩 보러 가는데 누가 같이 가려고 하겠어요”라고 이유를 설명하지만 웬만큼 공연을 좋아하지 않고서야 누가 먼 미국땅에서 하루 30만∼40만원을 들여 공연만 볼 생각을 할까.
“매일 성공을 위해 한 계단씩 올라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이씨는 매일매일 개인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나중에 공연기획자로 성공해 책을 쓰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기 때문이다. 5년간 매일 아침 영어회화학원에서 갈고닦은 영어실력이 수준급인 이씨는 현재 10월 한국에서 열릴 미스유니버시티 세계대회 조직위원회 기획팀 과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