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김학범 ‘사제 금메달’로 논란 잠재워...조현우 골키퍼 국대 수문장 재확인
한국 축구 아시안게임 2연패 ‘이승우 선제골’ 황의조와 손흥민 3각 편대가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도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일요신문] 말 그대로 혈투였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연장 끝에 2-1로 제압하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손흥민 등 군 면제와 선수 선발 논란 잠재우기 등 저마다 가지고 있는 목적을 모두 달성한 해피엔딩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일본과 경기에서 연장 전반에 터진 이승우(베로나)의 결승골과 황희찬(함부르크)의 추가골을 묶어 연장 후반 1골을 만회한 일본에 2-1로 이겼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대만(1954, 1958), 미얀마(1966, 1970), 이란(1998, 2002)에 이은 역대 4번째이자,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다. 또 한국은 이란을 제치고 아시안게임 최다 우승국(5회)은 물론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처음으로 치뤄진 한일전에서 승리를 기록하게 됐다.
전후반 내내 황의조-손흥민-황희찬 등 한국의 맹공격을 일본이 탄탄한 수비로 막아내는 양상이었다. 오히려 간간히 나온 일본의 매서운 공격에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이 빛나기도 했다.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 전반 3분, 일본 문전 앞에서 펼쳐진 혼전 상황에서 이승우가 날린 왼발 슈팅이 골망을 가른데다 8분 뒤 황희찬의 멋진 헤딩슛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한민국’ 인도네시아를 붉게 만든 한국 축구 대표팀 응원단. 연합뉴스.
일본은 연장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우에다 아야세의 헤딩골로 1골을 만회한 뒤 연속적인 공격 찬스를 잡았지만 한국 수비진과 조현우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막히며 승부를 되돌리진 못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황의조 등 김학범 감독의 선수기용을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황의조의 골폭풍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아시안게임 내내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손흥민은 결승전 도움 2개와 함께 군 면제라는 선물을 받게 되었다. 황희찬도 실력 논란이 불거졌지만 8강 우즈벡전에서 결승 패널티킥골에 이어 결승전 결승골로 스스로 논란을 잠재우기도 했다. 무엇보다 조현우 골키퍼의 국대 수문장 전성기를 재차 확인시켜준 아시안게임이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