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민들은 대기업 계열사인 두산건설(주)이 비도덕적이고 상식에 어긋난 행태를 벌인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산 동구 좌천·범일구역통합2지구 조합원 수십여 명은 지난 8월 27일 상경해 두산건설(주) 사옥 앞에서 시위를 가졌다. 이들은 앞서 지난 3월에도 두산건설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부산 동구 좌천·범일구역통합2지구 조합원 수십여 명은 지난 8월 27일 상경해 두산건설(주) 사옥 앞에서 시위를 가졌다.(제공=좌천·범일구역통합2지구)
조합원들은 두산건설이 근거 없는 이유로 시공권을 요구하며 사업진행을 더디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특히 두산건설이 재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조합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송을 주도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좌천·범일구역통합2지구는 매축지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재개발사업지구이며, 총 세대수는 2000여 세대에 이른다.
매축지마을은 ‘부산 도심 속의 오지’, ‘시간이 멈춘 곳’ 등으로 불린다. 주민들이 대부분 고령인 점도 주목되는 요인이다.
두산건설은 이곳의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위해 지난 2005년 6월 해당 지역 ‘기존3지구 조합’과 시공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기존3지구 조합은 사업성 결여로 2007년 2월 부산시 고시에해 의거 ‘좌천·범일구역통합2지구’로 편입됐다.
두산건설은 통합2지구 조합 설립에 앞서 기존 3지구 시공계약체결분의 승계는 법률적으로 합의 불가함을 인정하고 법률적으로 합의 가능한 매몰비용 승계를 요청했다.
통합2지구추진위원회는 이를 수용하며 지난 4월 통합2지구 조합설립 인가를 득했다.
하지만 기존3지구 조합 측은 동구청을 상대로 통합2지구 조합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통합2지구 조합원들은 지난 27일 두산건설 본사 앞에서 두 번째 집회를 열었다. 해당 소송을 사실상 두산건설이 주도한다는 게 조합원들 주장의 요지다.
조합원 핵심 관계자는 “이 같은 행위는 대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망각한 파렴치한 행위”라며 “사회적으로 지탄 받아야 마땅한 꼼수 경영”이라고 주장했다.
통합2지구 조합원들이 두산건설에 대해 날을 세우고 나선 것은 기존 3지구 조합이 두산건설의 조력을 공공연하게 적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3지구 조합은 최근 배포한 재개발 소식지를 통해 “두산건설이 조합의 행정소송을 적극 지원할 것이며, 조합의 모든 소송비용은 조합 대여금에서 제외하겠다는 의견을 조합에 전달했다”면서 “이번 소송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동구청을 상대로 소송 진행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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