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기자회견 모습. 사진=장효남 기자
[서울=일요신문] 장효남 기자 = 얼마 전 강서특수학교 설립과 관련해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과 반대측 주민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사이에서 만들어진 합의와 관련,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7일 기자실에서 합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반면 같은 위원회 여명 의원은 다른 의견도 있음을 SNS를 통해 드러냈다.
이날 13명의 교육위원회 의원 가운데 여여 의원을 제외한 12명의 의원들이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은 교육감 고유의 권한으로 어떠한 권한도 없는 지역 국희의원과의 불필요한 합의는 있을 수 없는 것”으로 “조희연 교육감과 김성태 국회의원은 특수학교의 설립에 어떠한 조건도 붙이지 말고 특수학교 설립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의원들은 “또한 이번 합의로 인해 특수학교 설립에는 선례를 남김으로써 향후 특수학교 설립 시 지역 주민의 무리한 요구 가능성과 그로 인한 특수학교의 확장을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것은 교육감과 김성태 의원이 주장하는 상생의 전례가 아니라 특수학교 설립 지역 주민에게 부정적인 학습효과만 높여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의원들이 규탄한 합의는 9월 4일(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김성태 국회의원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에 대한 합의문’을 말하는 것으로 1)인근학교 통폐합시 부지를 한방병원 건립에 최우선적으로 협조 2) 공진초 기존 교사동을 활용한 주민복합문화시설의 건립 3)신설 강서 특수학교 학생 배정 시 강서구 지역학생 우선 배정 4) 기타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사항에 대한 추가 협력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여명의원은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의견이 달라 함께하지 않았다”며 “자세한 내용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로 대신 하겠다”고 말했다.
여 의원이 SNS에 올린 글에 따르면 “얼마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조희연 교육감이 강서 특수학교 설립에 대해 합의 했다”며 “그런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는 합의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여 의원은 “조 교육감을 현안질의로 출석시켰고 민주당 한 의원은 ‘장애인 정책에 무정한 자유당 김성태의 병원균에 조 교육감이 옮았다’ 고 분연히 발언했다. 여러 언론에서도 나쁜 선례 운운하며 김 원내대표에게 비난의 화살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나는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특수학교가 설치되고 그 학교를 안고 살아가야 할 주체는 지역주민들이다. 당연히 찬성 의견이 있을 수 있고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현실은 아름답기만 한 선악 판단의 문제가 아닌 평범한 주민들이 매일같이 부딪힐 ‘삶’ 이기 때문”이라며 “주민과 교육청 그리고 해당지역구의 정치인이 계속된 논의 끝에 그 접점을 찾은 것이, 조 교육감 말마따나 오히려 아름다운 선례가 아닐까”라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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