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태풍 ‘콩레이(KONG-REY)’의 영향으로 제주시에 많은 비가 내려 월대천 저지대 일부가 침수됐다. / 사진=송창권 페이스북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지나쳐간 제주지역은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태풍 콩레이는 시간당 최대 50mm가 넘는 폭우를 쏟아냈고 초속 50m가 넘는 순간 최대풍속과 700mm가 넘는 누적 강우량을 기록했다.
4일부터 6일 오후 1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737.5mm, 어리목 649.5mm, 산천단 488.0mm, 오등동 457.5mm, 제주시 340.8mm, 송당 307.0mm의 비가 내렸다.
제주시 지역의 경우 5일 하루에만 310.0㎜의 비가 쏟아지며 역대 2번째로 높은 일 강수량을 기록했다.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한라산 진달래밭은 6일 0시48분 기준 순간최대풍속 50.2m/s의 강풍이 몰아쳤다. 고산은 오전 4시37분 기준 34.7m/s의 바람이 불었다.
강풍 피해도 발생했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야자수가 쓰려졌고, 간판, 가로등, 신호등 등이 파손돼 소방대원들이 출동, 안전조치에 나섰다.
서귀포시 대정읍과 안덕면 일대 1천150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주택과 상가 등 침수피해도 60여 건 이상이 접수됐으며 교통신호기 10대가 파손됐다.
제주공항에선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5일 오후부터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항공편 결항이 속출했고, 6시 이후에는 전편 결항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콩레이의 영향으로 결항된 국내 항공사 항공기는 총 276편에 달했다. 이중 국내 운항 예정인 항공기 213편이 결항됐고, 국제선은 63편이 결항조치 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6일 오후 3시를 기해 남해 서부 먼바다와 제주도 앞바다의 태풍경보는 풍랑주의보로, 제주도 남쪽 먼바다의 태풍경보는 풍랑경보로 각각 대치했다.
제주도 태풍경보가 강풍주의보로 대치됨에 따라 지난 5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끊겼던 항공기 운항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지난 5일 결항된 제주공항 출발 항공편 예약 승객 6천300여명은 6일 오후부터 목적지로 분산 수송될 계획이다.
태풍 콩레이는 6일 낮 12시 40분 울산 북북서쪽 30㎞ 육상에서 시속 53㎞ 속도로 북동진해 오후 3시 기준 경북 포항 앞바다를 거쳐 동해로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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