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막을 내렸다.
지난 1998년,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를 맞은 올해 해군 국제관함식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11개국에서 파견한 국내외 함정 43척과 항공기 24대가 참가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일본을 포함해 관함식에 참여하는 15개 나라에 이메일로 공문을 보내 해상사열에 참여하는 함선에는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을 달아달라고 요청하면서 일본에는 “욱일기를 달지 말아달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일본 방위성은 “욱일기는 국제법상 군 소속 선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외부 표식에 해당한다”고 반발하며 욱일기 게양을 고집했다.
그러나 외교 관계가 악화될 기미가 보이자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10일 제주 국제관함식에 구축함 1척을 보내기로 한 계획을 취소하고 관함식에 불참했다.
한편 국제관함식 개최를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사회 단체들은 지난 11일 오전부터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관함식 개최를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평화를 파괴하는 제주국제관함식 옴 몸으로 반대한다’,‘강정마을 갈등 부추기는 제주 해군기지 철수하라’는 문구 등이 적힌 피켓과 상징물 등을 들고 해군기지로 입장하는 차량과 참가자들을 상대로 시위를 벌였다.
시민사회 단체는 “남북 정상이 만나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논의하는 시기에 정작 제주해군기지에서는 핵 무력을 자랑하는 모순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해군기지가 당초 약속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아닌 명백하게 군사기지임을 전 세계에 선언하는 자리에서 과연 무슨 평화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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