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이야기] 제기동 고광채씨 복권방

단순한 복권 판매를 넘어 스포츠 동호회로까지 발전시키고 있는 복권방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제기동에서 복권방을 운영하고 있는 고광채씨(54). 고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작은 사업체를 정리하고 토토복권방을 시작한 것은 오래 전부터 가져오던 스포츠에 대한 관심 때문. 중학교 시절 축구선수를 지낸 고씨는 서울시 사회체육단장을 역임했다.

그 때문인지 토토를 판매할 때 정성어린 설명과 분석을 제시해준다. 그가 제시해 준 분석 덕분에 1등 당첨의 행운을 안은 사람만 12명이 나오는 등 당첨자가 많이 나왔다고 한다. 또 주변의 체육동호회원들을 끌어모아 토토 동호회를 만들기도 했다. 때문에 고씨의 복권방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인다. 경기가 있는 날은 함께 고씨의 복권방에 모여 토토 분석을 하고 TV 중계를 보기도 한다.

고씨의 복권방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긍정적인 마음가짐 때문이다. 찌푸린 얼굴보다 밝은 얼굴로 일을 하면 일이 더 재밌고 잘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 게다가 주인의 넉넉한 마음씨 덕분인지 동네사람들도 고씨의 복권방을 쉽게 드나들면서 토토를 즐긴다. 두 번째 비결은 친절. 토토복권방의 특성상 단골고객의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 오는 사람도 다시 찾도록 세심한 설명과 분석을 곁들인다. 또 복권방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휴식처로 삼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때문에 인근 지역을 오가는 오토바이 배달원들로 항상 북적이기도 한다. 세 번째 비결은 끊임없는 관심과 연구. 고씨는 “토토를 하는 것은 이미 나와 있는 정답을 옮겨 적는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 경기도 사람이 하는 것인 만큼 자세히 보면 그 안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

고씨는 복권은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박을 꿈꾸고 처음에 너무 많이 하다가 실망해서 안 하는 것보다 조금씩 계속 여유를 가지고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겠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