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의회 조윤섭 의원이 박겸수 구청장을 상대로 구정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조윤섭 의원실.
[서울=일요신문] 장효남 기자 = 강북구의회 조윤섭 의원(자유한국당, 수유1동 우이동 인수동)이 18일 제21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우이동 일원에서 발생한 불법벌목과 관련, 구청과 정치인의 연결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조윤섭 의원은 이날 박겸수 구청장을 상대로 하는 구정질문에서 우이동 일원에서 발생한 불법벌목에 대한 집행부의 소극적인 민원처리에 대해 지적했다.
조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이렇게 시행착오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뗀 뒤 “지난달 9월 29일 현장 주변 주민분이 또 벌목한다고 전화가 와서 현장에 갔더니 3명이 시퍼런 낫으로 벨 수 있는 것은 모두 베어버린 상태였으며 (이들이) 시퍼런 낫을 들고 ‘당신 뭔데 남의 사유지에 들어와’ 라고 시비를 걸어 제대로 된 현장조사를 할 수 없어 10월 6일 현장을 재조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벌목한 소나무가 화면을 통해 보일 것이다. 길이 16센치 직경 48센치의 살아있는 나무를 벌채한 것”이라며 “구청 녹지과에서 위험수목이라는 합법을 명분삼아 벌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화면을 통해) 옆에 소나무는 직경이 더 크다. 이것도 구청에서 벌채한 것이고 그 다음 마찬가지로 역시 구청에서 벌채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하게도 X표시된 나무는 벌채를 안했다”면서 “현장지적도를 보면 빨간선이 비오톱 1등급 경계선으로 위쪽으로는 모두 다 비오톱 1등급 부지인데 벌채된 4그루 소나무는 경계선과 저촉되어 있어서 8월6일 서울시 평가위원회의 비오톱 등급 재조사 심의에서 이 4그루 소나무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북구의회 조윤섭 의원이 박겸수 구청장을 상대로 구정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조윤섭 의원실.
그러면서 “우선은 비오톱1등급 해제를 목표로 했을 것이고 다음은 단순 임야에서 형질변경을 통해 1종 주거지역으로 최종 목표를 설정했을 것”이라고 추정한 뒤 “만약 1종 주거지역으로 됐을 경우 요즘 시세로 최소 2백억이상의 차익을 챙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집행부가 찾을 수 없다는 벌목했던 사람을 단 2시간 만에 찾아 자술서를 받았다”며 “구청장이 이 사건을 진두지휘하기 바라며 도봉구처럼 사고지로 지정하실 생각과 또 훼손된 토지에 조림명령으로 식재해서 원상 복구할 생각은 있으신지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윤섭 의원은 “주민들은 구청과 정치인이 연결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또 집행부에서 실무책임자인 해당 팀장은 장기휴가를 내고 참석하지 않았다. 개인사정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구정질문에 참서하지 않았다는 것의 의아할 일”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청에서 조경과장과 푸른도시국장 등을 역임해 공원녹지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 오해영 강북구 부구청장은 ”벌채를 통해 종변경이 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경찰의 수사결과를 보고나서 추후 대책을 수립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