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130×162㎝, Acrylic on canvas, 2018. (사진=대구보건대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은 오는 24일 오후 5시 오프닝을 시작으로 내달 30일까지 권오봉 기획초대전(Kwon, O Bong)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권 작가의 청년작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선별된 작품과 신작 회화작품 34점이 전시된다.
권 작가의 작품은 감정의 기억들이 모여 순간적 에너지로 표현된다. 의도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닌 무의식을 통해 움직여지는 흔적들이다. 어린아이 낙서 같기도 하고 춤을 춘 듯 휘갈려 놓은 모습들로 표현되는 작품들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무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내 그림은 담벼락의 낙서에서 비롯됐다”는 작가의 말처럼 미술비평가인 고충환 평론가는 권오봉의 작품을 ‘낙서회화’라 말한다. 항상 주변에서 익숙하게 보이는 풍경들을 화폭으로 담아내 예술이 멀리 있지 않고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예술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듯하다.
권 작가는 무작위적이고 일견 자유로워 보이는 선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 작가다. 작가의 그림은 무수히 자유로운 선으로 화면을 운영하고 있으며 규칙과 불규칙, 집중과 확산의 겹침과 반복이 만들어내는 추상적 화면을 그려내고 있다. 구체적인 형상을 모두 증발시킨 순수한 선으로만 남아있는 단색의 화면은 의미를 두지 않는, 무의미 그 자체로 남겨져 있다.
5개 전시실로 꾸며진 이번 전시회는 권오봉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이해하는 장으로 예술을 감상하는 새로운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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