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der) 전 독일 총리가 지난 30일 오후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았다.
슈뢰더 전 독일총리와 김소연 씨 부부는 지난 28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결혼 축하연을 가진 뒤 29일 오후 제주를 방문했다.
이날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참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배를 마친 슈뢰더 전 총리는 위패봉안실을 둘러보며 70년전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안식을 위로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4.3위패봉안소 안에 놓여진 방명록에 “희생자의 존엄성을 갖도록 추모한다는 것은 폭력당국에 항거하고 부당한 판결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라고 적었다.
또 “해방 이후 한국의 분단위기에서 통일 조국을 염원했던 제주도민의 항쟁이 수많은 죽음으로 귀결된 데 대해 분단을 경험했던 독일인으로서 4‧3의 아픔을 이 평화공원에서 다시 한 번 느낀다”고 피력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날 4‧3수형인 재심결정에 대해 “법원이 재심을 결정한 것은 올바른 판결을 위한 의지라고 이해된다”며 “4‧3을 올바르게 밝혀가는 제주도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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