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쳐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은 ‘라두 폰 사라진 마을의 진실’ 편으로 꾸며졌다.
지난 7월 24일 라오스 남부에서 발생한 댐 붕괴 사건. 많은 사람들은 한국의 대형 건설사가 건설 중에 비가 많이 내려 붕괴되고 먼발치 나라에 이재민이 많이 발생한 사고로 기억한다.
국내 언론에는 19개의 하류 마을이 피해를 입은 사실과 한국 건설사가 사고 책임이 있으냐 여부 정도만 알려졌다.
과연 상암 월드컵 경기장 약 120배의 어마어마한 수량으로 수십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천 명의 삶의 터전을 무너뜨린 이 비극의 실체와 진실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그 날의 진실과 댐 붕괴 사고의 전말을 국내외 전문가와 과학적 자료, 그리고 건설업계 관계자들을 통해 추적하고 검증해 본다.
또한 댐 건설 사업의 첫 단추부터 문제가 없었는지 의혹을 제기한다.
라오스 국영 매체는 사고 발생 3일 뒤, 27명의 사망자와 131명의 실종자 공식 발표를 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추산한다.
사고에 대해 건설사는 원인이 당초 폭우로 인한 천재지변임을 주장했다.
댐 건설에 들어간 자금은 대한민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었고, 6~70년대 우리가 해외 원조를 받은 것처럼, 라오스의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가 지원한 일종의 국민 세금이었다.
그렇다면 더더욱 사건의 진실은 명백히 드러나야 할 사안이라는 것. 하지만 사고 현장에는 제작진이 접근할 수 없었다.
라오스 정부에서 사고 조사를 이유로 허가 없이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다.
SK건설 현장 담당자는 “자료들을 라오스 정부의 허가 없이는 보여드릴 수 없다. 라오스 정부 통제 하에 있기 때문에 공문을 보내도 드릴 자료가 별로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담당자는 “당시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 사실이고 엄청난 폭우가 와서 진입로 이런 부분이 막히고 산사태도 일어났었고 그런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입수한 기상 정보에는 2017년 강수량이 훨씬 많았고 전문가 역시 “사고 당시 강우량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