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준 기자 =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18.11.9
[일요신문] 지난 9일 종로의 한 고시원에서 대형 화재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집중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사건 발생 하루만인 10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련 기관들과 사고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선 상황이다. 감식반은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전열기구와 콘센트 그리고 가연물 등을 수거해 국과수 감정에 나섰다. 이번 감정 결과는 약 3주가 소요될 방침이다.
종로경찰서는 “수집한 증거물과 관련자들의 진술 등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현재 강력팀과 형사팀 21명과 지능팀 8명으로 구성된 전담 수사팀을 투입해 여러 가능성에 대해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거주자 A씨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9일 새벽 본인의 방 전기난로를 켜두고 화장실에 다녀오니 불이 붙어 있었다”라며 “이불로 불을 끄려 했지만, 불이 번져 탈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어 호전 후 추가 조사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