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가 남학생들에게 집단으로…’ 몰카 단속 집중되는 사이 자극적 자막 달고 활개
‘일요신문’에선 1383호에 게재된 ‘몰카·리벤지포르노 급감했다는데… 웹하드 업계는 지금?’이라는 기사를 통해 웹하드 사이트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 불법 음란물의 실태를 보도한 바 있다. 몰카와 리벤지포르노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더욱 자극적인 스토리의 불법 음란물이 교묘하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가장 대표적인 영역이 일본 AV다. 일본에서는 합법적으로 제작돼 유통되고 있는 성인 콘텐츠지만 정식으로 수입돼 유통되는 게 아니라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일본 AV의 경우 특정 부위가 모자이크 처리된 AV와 적나라한 노출의 포르노가 공존한다. 국내에서도 두 가지 형태가 모두 유통되고 있지만 더욱 인기를 누리는 장르는 모자이크 처리돼 있는 AV들이다. 물론 노출 수위는 포르노가 훨씬 높지만 내용은 모자이크 처리돼 있는 AV가 훨씬 자극적이다.
일요신문DB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업로더들의 전문성 강화다. 수년 전만 해도 포르노 장르 인기가 훨씬 높았다. 노출 수위가 높고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막이 없는 상황에서 모자이크 처리된 AV는 큰 메리트가 없었다. 그렇지만 요즘에는 자막이 붙은 상태로 불법 유통되는 경우가 더욱 흔하다. 한동안 몇몇 업체들이 일본 AV를 정식으로 수입해서 합법적으로 유통했다. 이 과정에서 자막이 붙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합법적인 유통은 쉽지 않았다. 바로 불법 유통 때문에 정식 수입 회사가 수익을 올리기 힘든 구조가 됐다. 이처럼 자막 있는 일본 A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불법적으로 일본 AV를 유통하는 업로더들도 자막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요즘에는 AV의 주요 장면을 캡처한 뒤 그 이미지로 전체 스토리의 절반가량을 소개하는 방식도 도입됐다. 사진 파일을 통해 자극적인 이야기의 재미를 느낀 이들이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도록 만들고 있는 것.
웹하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는 일본 AV의 내용은 충격적이다. 여교사가 남학생과 성관계를 맺는 내용은 매우 흔하고 아예 교실에서 여러 명의 남학생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내용도 많다. 심지어 교실에서 여교사가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는 자극적인 AV도 있을 정도다.
일반인이 출연해서 성과 관련된 각종 실험을 벌이는 일본의 기획물 AV 시리즈도 인기다. 여기에선 고교 졸업식이 끝난 직후 졸업생이 학창시절 좋아했던 여교사와 성관계를 갖는 상황을 연출한 AV도 있다. 실제 출연 배우가 전문 배우인지 일반인인지는 확인이 어렵지만 적어도 AV는 일반인으로 실제 여교사와 졸업생인 제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엄마와 아들, 처제와 형부, 누나와 남동생, 오빠와 여동생, 이모와 조카 등 가족이 등장하는 AV도 넘쳐난다. 또한 남학생이 친구 엄마와 성관계를 갖는 내용의 AV도 흔하다. 심지어 일본의 한 유명 AV 스타가 실제 남동생을 유혹하는 내용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구성한 AV가 국내 웹하드 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사진 출처 : 에로그24(エログ24)
심지어 실제 모녀 관계인 두 여배우가 함께 AV에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명 AV 스타 마츠모토 마리나의 딸인 모헤아가 성인이 돼 AV 배우로 데뷔해 동반 출연이 이뤄진 것으로 두 명의 남성과 관계를 갖는 AV부터 아예 모녀만 등장하는 레즈비언 물에도 출연했다.
회사 내에서의 복잡한 관계를 다룬 AV들도 많다. 직장 상사가 부하 직원과 성관계를 맺는 기본적인 내용부터 직장 상사가 부하 직원의 부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내용, 남편의 승진을 위해 남편 직장 상사에게 성상납을 하는 충격적인 스토리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처럼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일본 AV가 웹하드 사이트 등을 통해 불법 유통되고 있으며 청소년들도 손쉽게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 피해자가 분명한 몰카나 리벤지포르노가 갖는 직접적인 피해도 문제지만 한국 사회를 조금씩 허물어뜨리는 자극적인 내용의 일본 AV로 인한 간접적인 피해도 만만치 않다는 게 성인 콘텐츠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성인콘텐츠 전문가 망치는 “2000년대 초중반 일본 AV가 P2P 사이트와 웹하드 사이트를 통해 대거 유입될 당시에는 포르노가 대부분이었다”라며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모자이크 처리는 돼 있지만 내용이 너무 자극적인 AV보다는 차라리 노출 수위만 높은 포르노가 국내에 유통되는 게 낫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런데 포르노에 대한 단속이 집중되는 사이 자극적인 일본 AV들이, 그것도 자막이라는 날개까지 달고 한국 사회를 엄습했다”고 지적했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