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최준필 기자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최대 16조 원에 달하는 초과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자사주매입 등을 통한 주주환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심각한 초과자본 상태로 현대차는 8조∼10조 원, 현대모비스는 4조∼6조 원에 달하는 초과자본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재무제표 개선을 통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과소하게 표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주주환원하는 정책을 제안했다. 이외에 비핵심 자산의 처분하고 이를 주주에게 환원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엘리엇이 계속해서 주장하는 내용으로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의 과도한 보유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라는 기존의 주장을 컨설팅 업체의 분석을 통해 재차 강조했다.
보고서는 “과거 잉여현금흐름의 불투명한 운용으로 상당한 자본이 비영업용 자산에 묶여 있다”며 “주주환원 수준이 업계 기준에 지속해서 미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금흐름에 대해 일관되지 못한 보고 방식으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사업으로 발생하는 실제 현금흐름이 왜곡되거나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기존 개편안이 철회되고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대차그룹은 기업구조 개편을 진전시키기 위한 어떠한 실질적인 소통도 하지 않고 있다”며 현대차그룹 경영진에게 독립적인 이사 선임을 포함한 경영개선 약속,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과 비핵심 자산 전략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현대차그룹과 엘리엇은 대립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 사업을 떼서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려 했으나 엘리엇 등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했다. 지난 8월에는 엘리엇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현대모비스의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을 현대차와 합병하고,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핵심 부품사업을 물류업체 현대글로비스와 합치는 안을 제안했으나 현대차그룹은 법적인 제약을 이유로 거절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