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지원자 40여 명 중 외국인 후보자와 접촉중…“구단주 의견 반영됐을 듯”
전북 현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여러 후보군들이 있지만 구단은 외국인 감독을 1순위에 올려놓고 접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강희 감독. 사진 출처 = 전북 현대모터스 FC 공식 홈페이지
그동안 축구계에서는 전북의 후임 감독으로 김상식 현 코치를 비롯해 황선홍 전 FC서울 감독, 박동혁 아산무궁화 감독, 신태용 전 축구대표팀 감독, 박경훈 전 성남 감독 등을 꼽았다. 전북 현대의 백승권 단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감독과 국내 감독 모두를 후보군에 두고 적임자를 선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최종 선택지가 외국인 감독이라면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앞의 그 관계자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구단 입장에선 나름 이름 있는 감독을 선임하고 싶지만 유명한 감독이 팀을 잘 이끌리란 보장이 없지 않나. 앞에 거론되는 감독 후보군들은 모두 각각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또 다른 현직 감독도 전북 사령탑에 관심을 갖고 있고, 전북 측도 이와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국내 감독 후보군들이 모두 성공한 감독은 아니다. 각자 갖고 있는 장단점이 너무 뚜렷하다. 그래서 대안으로 외국인 감독이 거론되는 걸로 알고 있다. 문제는 과연 외국인 감독이 ‘포스트 최강희’로 최선의 선택이냐 하는 점이다. 또한 정의선 전북 현대 구단주(현대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의 의중도 중요하다. 외국인 감독으로 방향을 결정했다면 구단주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 에이전트는 전북 현대가 감독 경력이 전무했던 최강희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기고 오랫동안 전권을 위임하며 최 감독을 성장시켰듯이 새로운 지도자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전북 현대가 당분간은 성적을 내려놓고 팀을 재정비하겠다고 방향을 정한다면 코치들 중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지도자를 선임해 성장시키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북 현대니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북 현대는 시즌 종료 직전 후임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