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렬 변호사 “궁찾사 대표, 묵시적 해임요구”...논란 일자 “명시적인 의사표시까지 보류”...궁찾사 내부 갈등 지적도
‘혜경궁 김씨’ 고발대리인 이정렬 변호사의 SNS캡쳐이미지.
이정렬 변호사는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혜경궁 김씨 사건을 비롯해서 이재명 지사님과 관련돤 일체의 사건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궁찾사(혜경궁김씨를 찾는 사람들) 대표가 검찰조사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행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씨의 카카오스토리가 스모킹 건이다‘이라고 밝히는 등 때문에 나에게 질책했다”면서 “궁찾사 대표는 내 행위에 대해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문의해 변호사법에 따른 분쟁조정신청을 하려는 것 같다”며 “궁찾사 대표의 언급은 궁찾사 소송인단 3245명의 의견이 취합된 말이고 분쟁조정신청은 곧 궁찾사와 나와의 신뢰가 깨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정렬 변호사는 신뢰관계가 깨졌다고 생각하는 이상, 이유를 불문하고 궁찾사를 대리하는 것은 부적당한 행위라며 궁찾사 측의 말에 더 반박하지 않고 깔끔하게 물러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이 논란이 일자 이정렬 변호사는 다시 자신의 SNS를 통해 “궁찾사 대표가 명시적으로 해임통보를 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조정에 관한 언급을 한 것은 묵시적인 해임통보인 만큼 즉시 사임계를 제출하고 사건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정렬 변호사는 “오늘은 휴일이라 사임계를 제출할 수 없다. 해임 관련 논의된 사항이 아닌 것 같으니 명시적인 의사표시가 있을 때까지 사임계 제출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렬 변호사. 연합뉴스.
이를 두고 SNS상에선 또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궁찾사 대표에 반해 이정렬 변호사에 대한 사임철회에 대한 찬반글이 SNS에서 어렵지 않게 눈에 띄고 있다. 궁찾사 대표가 궁찾사 다른 회원들의 의사는 제쳐두고 매스컴 대응에 불편함을 느껴 이 변호사를 해임하려했다는 지적과 함께 이 변호사와 궁찾사 대표 및 소송인단과의 갈등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정렬 변호사가 방송과 언론 등에서 혼자 4만건의 SNS를 혼자 쓸 수 있었냐는 질문에 가족이 썼을 수도 있다는 추측성 언급을 해 경찰과 궁찾사가 줄곧 주장해온 김혜경 씨 계정일치 논리를 다소 흐렸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혜경궁 김씨‘사건은 지난 4월 당시 이재명 지사와 지사후보를 경쟁했던 전해철 의원이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이 전 의원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이정렬 변호사는 해당 계정 주인이 김혜경 씨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한편, 이정렬 변호사가 방송과 언론 등에서 언급했던 ’혜경궁 김씨‘사건의 피고소인 측 나승철 변호사는 “이 변호사가 사임계를 제출해 다른 변호사로 변경되는 영향 외에 재판과정에서 별다른 영향은 없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이정렬 변호사와의 악연 등에 대해선 “이 변호사를 법조인으로써 좋은 분이라고 생각할 뿐 어떠한 악감정은 없다. 오직 각자 맡은 변호사 본연의 임무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혜경궁 김씨‘사건과 함께 두 법률대리인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