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조국, ‘북한+경제’ 두 마리 토끼 단속 나선 까닭
비판 감내한다지만...남북철도 착공식 연내가능, 국민주권 등 성과 알리기-미래성 강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심상치 않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의 모습.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SNS을 통해 “남북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사업이 유엔의 제재 면제를 인정받았다. 남북의 합의와 인내, 그리고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이룬 소중한 결실”이라며 “비핵화와 함께 속도를 낸다면, 당장 2022년에 경의선을 타고 신의주까지 가서 단동에서 갈아타고 북경으로 동계올림픽 응원을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비서실장은 “평양선언에 담긴 착공식도 연내에 가능할 것”이라며 “우리가 연결하게 될 철도와 도로는 남북을 잇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동북 3성은 물론)바다로, 하늘로, 그리고 마침내 육지로 2억이 훌쩍 넘는 내수시장이 형성되는 것이고, 육로를 통해 대륙으로 사람이 나가고, 대륙의 에너지 망이 한반도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남북 철도 연결의 의미를 평가했다.
조국 수석도 같은 날 최근 정책기획위원회가 발간한 ‘국정과제 성과’를 요약해 올리며, 국민주권, 국민성장, 포용사회, 분권발전, 평화번영 등 분야에 대해 대통령 직속 위원회가 평가한 성과를 나열했다.
물론 조 수석은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반이 지났지만, 경제성장동력 강화 및 소득양극화 해결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많기에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가슴 아프게 받아들인다. 정치·정책은 ‘결과책임(Erfolgshaftung)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수용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하지만 조 수석은 각 분야별 성과를 올린 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여전히 배고프다(Still hungry)’”며, “정부가 아무리 노력했더라도 국민이 부족하다면, 부족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를 직시하고 2019년 동안 경제성장동력 강화 및 소득양극화 해결을 위한 가시적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수석은 “문재인 정부는 한 번에 ‘비약’은 못할지라도 한 걸음 한 걸음 나갈 것”이라면서 “민주정부답게 모든 비판을 감내, 수용하며 ‘호시우보’(虎視牛步) 그리고 ‘우보만리’(牛步萬里)“”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의 최측근이자 청와대 핵심참모인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이른바 문재인 대통령 구하기에 나선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직후 65.3%까지 올랐다가 경기 악화 등으로 8주 연속 하락하면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청와대가 고심에 빠진 분위기다.
정치권 안팎에선 최근 청와대 의전비서관 음주운전 등 청와대 공직기강 논란까지 겹쳐 대통령 본인만으로는 국민에게 정책 반영에 대한 인내심을 요구하기에 한계에 부딪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