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일요신문] 미국의 제41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 H.W. 부시가 별세했다. 향년 94세. 조지 H.W. 부시는 제43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W. 부시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1966년 텍시스 주의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처음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그는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국장을 지냈다. 이어 로널드 레이건 정부의 부통령을 맡아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됐으며 결국 1988년 대선에서 대권을 거머쥐며 41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냉전 종식 당시 미국의 수장이었다. 이 당시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고르바초프의 소련이 해제됐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은 1989년 2월 유렵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에서 개최된 미-소 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마주하며 ‘냉전 종식’을 선언했다.
한편 그는 1990년 8월 발발한 걸프전에서 미국의 승리를 이끌며 중동에서 미국의 입김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적인 성과와 달리 미국 내에서 현역시절 그의 위상은 뒷걸음질 쳤다. 무엇보다 만성적인 재정적자와 그로인한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 경제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재선에 실패하며 차기 선거에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재밌는 것은 그의 아들 조지 W. 부시가 빌 클린턴 대통령의 후임으로 다시 백악관 행에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