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로 골인. 이효식 기수, 노련한 경주 전개를 이끌며 통산 112승 달성
제11회 브리더스컵 대상경중에서 우승을 차지한 부경경주마 킹삭스와 이효식 기수.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정형석)에서 펼쳐진 제11회 브리더스컵 대상경주(1,400m, 국산, 오픈, 2세, 별정-A)에서 부산의 ‘킹삭스’가 경주 초반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통산 4전, 4회 우승 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부산의 슈퍼 신예로 등극했다.
브리더스컵 경주는 국산 2세 최강 암수마를 가리는 쥬버나일(Juvenile)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이다. 그간 ‘문화일보ㆍGC트로피ㆍ과천시장배ㆍ김해시장배’ 등 4개의 시리즈 경주를 숨 가쁘게 달려온 국내 최고 2세마들의 진검 승부가 이번 브리더스컵으로 가려지는 것이다.
아직 경주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신예들의 경주인 탓에 당일 컨디션 등 변수가 많은 것이 바로 2세마 경주의 매력이다. 많은 경마팬과 전문가들이 경기 전 서울의 ‘대완마’와 부산의 ‘킹삭스’ 2파전 양상을 예측하면서도 새로운 다크호스의 부상 가능성도 함께 예상하는 가운데 경주가 시작됐다.
겨울의 문턱 11월 다소 쌀쌀한 부산의 날씨 속에 신예 경주마를 가득채운 출발대 문이 열리면서 단거리 1,400m 경주가 펼쳐졌다. 출발대 문이 열리자 유현명 기수의 2번 ‘톱오브더월드’, 이효식 기수의 6번 ‘킹삭스’ 그리고 안토니오 기수의 4번 ‘대완마’가 좋은 출발을 보이며 앞으로 치고 나왔다.
그러나 곧 6번마 ‘킹삭스’가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뒤를 이어 4번 ‘대완마’, 이철경 기수의 7번 ‘룰스이천’, 조성곤 기수의 12번 ‘영광의시크릿’, 임성실 기수의 9번 ‘프리시드’가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경주를 이어나갔다.
단독 선두였던 6번마 ‘킹삭스’는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 때 까지 여유로운 경주 전개를 보이며 완급조절을 해가면서 선두를 지켜나갔다.
결승선 300m 지점에 접어들자 출발 이후 줄곧 바깥쪽에서 6번마 ‘킹삭스’의 뒤를 따르며 추격을 하던 4번마 ‘대완마’ 안토니오 기수가 진로를 안쪽으로 바꾸면서 매서운 채찍질과 함께 경주마를 힘차게 독려하기 시작했다.
결승선에 가까워 지면서 6번마 ‘킹삭스’와 4번마 ‘대완마’의 거리가 반 마신 차이까지 줄어들었지만 ‘킹삭스’는 끝까지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선두를 지켜내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킹삭스’의 독무대 속에 결승선을 앞두고 3위 싸움 또한 치열했는데 최시대 기수의 5번마 ‘마이티파워’와 최범현 기수의 13번마 ‘명품축제’가 100m 넘는 거리를 접전을 펼치다가 코 차이로 13번마 ‘명품축제’가 3위로 골인하였다.
신예마 답지 않은 노련한 경주를 이끈 이효식 기수는 경주 직후 열린 인터뷰에서 “말의 기량이 워낙 출중했기 때문에 그 능력을 믿고 있었고 또한 여유롭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라며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와준 ‘킹삭스’와 컨디션 유지를 잘 시켜준 조교사와 마방 식구들에게 우승의 공로를 돌렸다.
2018년 쥬버나일 시리즈의 영광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브리더스컵 대상경주는 뛰어난 선두마가 그 자리를 끝까지 지켜내며 이변을 연출하진 못했지만 파워넘치는 신예마 경주의 매력을 팬들에게 제대로 보여줬다.
데뷔 이후 전승을 한 경주마, 걸출한 신예 ‘킹삭스’의 명성을 부산을 넘어 전국에 대대적으로 알리며 한국경마 역사의 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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