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점포비용 줄이면 ‘가볍게 뜹니다’
▲ 참숯 생고기 전문점 ‘오래드림’ - 북가좌점 송경호 점주 | ||
참숯 생고기 전문점 ‘오래드림’ - 북가좌점 송경호 점주
일반적으로 ‘고깃집’하면 1억 원이 넘는 창업비용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대로변 1층 점포라면 임대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경호 씨는 5000만 원으로 대로변 1층에 고깃집을 차렸다. 그렇다면 입지가 부실한가. 답은 ‘No’다. 전철역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거리에 규모도 40평 남짓한 크기다. 분양받은 점포가 아니라면 어떻게 5000만 원으로 고깃집 창업이 가능했을까. 정답은 ‘하프 가맹점’이다. 송 씨는 본사에서 임대비용을 전액 지원받았다.
“평소 외식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점포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죠. 그때 가맹 30호점까지 점포 보증금에 한해 최대 1억 원을 무이자로 대출해준다는 ‘하프 가맹점’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죠. 대출금 총액을 무이자, 2개월 거치 36개월 분할 균등 상환 등의 조건으로 초기 투자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었습니다.”
그는 본사로부터 임대보증금 8000만 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8월 지하철 6호선 증산역 부근에 고깃집을 열었다. 자신의 창업 준비금 5000만 원은 인테리어, 간판, 집기류 등에 썼다.
문을 연 지 7개월이 지난 현재 일평균 매출은 100만 원선. 1인분에 4500~7000원이라는 싼 값과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복합화한 다양한 메뉴로 지역 주민을 사로잡았다. 돼지고기는 생삼겹살(4500원)과 왕갈비(7500원)가, 소고기는 안창살(7000원)과 차돌박이(6700원) 등이 잘 나가는 편이다. 또 고기 자체의 맛을 살리기 위해 참숯을 쓰기 때문에 손님의 반응이 더욱 좋다고. 현재 고객의 90% 이상이 지역 주민으로 단골 고객이다.
“점포 인근에 산책로가 있어 운동 후 저녁식사를 위해 찾는 고객이 많습니다. 또 가족모임, 동호회, 동창회 등 단체 손님도 많은 편이고요.”
그는 꾸준한 고객 확보를 위해 주기적인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압력밥솥, 스팀청소기 등 150만 원 상당의 경품행사를 실시했는데 1200명 정도가 응모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벤트는 방문 고객의 증가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지역 주민에게 가게의 존재를 꾸준히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한번 찾아온 고객을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요.”
송 씨는 비록 중저가의 고기를 팔지만 서비스만은 일류 고깃집 못지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푸짐한 상차림에 야채와 모든 밑반찬은 고객이 원하면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세 가지 이상의 무료 음료와 과일, 아이스크림 등은 아이들과 여성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송 씨는 “같은 브랜드의 다른 점포와 경쟁업소 등을 수시로 방문해 좋은 점은 내 점포에도 적용하는 등 고객만족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업비용
가맹비 500만 원
교육비 300만 원
인테리어 3600만 원
간판 250만 원
기타 350만 원
총 5000만 원
(임대보증금 8000만 원은
본사 무이자 대출)
월평균 매출 3000만 원
수익률 30%
▲ 포켓형 샌드위치 전문점 ‘빵파네’ - 홍대역점 임창희 점주 | ||
임창희 씨가 운영하는 가게는 ‘DIY(Do It yourself)형’ 샌드위치 전문점이다. 고객이 메뉴판을 보고 원하는 빵과 속재료를 고르면 임 씨가 그 자리에서 샌드위치를 동그란 포켓 모양으로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특이한 모양도 모양이지만 생빵을 단순히 샌드위치 그릴의 순수 열로만 구워내 칼로리가 낮다는 점, 샌드위치에 사용되는 빵과 속재료 역시 웰빙 재료를 쓴다는 점 등으로 건강과 다이어트에 민감한 사람들이 좋아한다.
홍대역점에서 팔리는 샌드위치는 일평균 100~120개. 가벼운 아침식사와 오후에는 간식으로 찾는 손님이 대부분이다. 고객은 대학생과 인근 오피스텔에 근무하는 직장인들. 일부 업체에서는 주기적으로 50~60개의 샌드위치를 주문하기도 한다.
콘샐러드, 포테이토, 단호박, 고구마, 소시지, 불닭 등 속재료에 따라 샌드위치의 종류는 20여 가지에 이른다. 특정 메뉴보다는 전반적으로 판매비율이 고른 편이다.
임 씨가 지난 2006년 5월 샌드위치 전문점 창업을 결정한 것은 저렴한 창업비용과 독특한 샌드위치의 모양에 이끌렸기 때문이다.
“샌드위치의 주 고객은 젊은이들이죠. 최적의 입지는 대학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대비용이 비싼 대학가 1층 점포에서 1000~2000원 제품을 판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격이라 고민했죠.”
발품을 판 끝에 마침내 임대비용이 저렴한 점포를 찾아냈다. 지하철 홍대역에서 이어지는 5평 남짓한 지하 푸드코트가 바로 그것. 창업비용이 싼 대신 고객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는 대학생들과 인근 오피스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전단지 홍보와 쿠폰 등으로 꾸준한 이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뜨내기손님 수는 적지만 상당수의 고정 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샌드위치 제조법은 간단하다. 식빵 속에 고객이 원하는 재료를 넣고 전용 샌드위치 그릴에 올려놓은 뒤 15초 정도 누르면 동그란 파우치가 만들어진다. 총 제조 시간은 1분 남짓. 손님들은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선택해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고, 가장자리가 붙어 있어 먹을 때 속재료가 지저분하게 떨어지지 않아서 좋다는 반응이다.
샌드위치와 함께 마시는 음료의 매출도 높은 편. 여름에는 생과일주스, 겨울에는 따뜻한 커피, 스프 등이 잘 나간다. 그는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세트 메뉴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다른 종류의 샌드위치 2개와 하나의 음료로 구성된 세트 메뉴는 각각 구입하는 것보다 500원 정도 싸다.
임 씨는 “샌드위치와 같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은 과도하게 점포비용을 지출하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템에 적합한 저렴한 점포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창업비용
교육비 300만 원
주방기기 및 주방용품 1000만 원
인테리어 비용 1000만 원
간판, 홍보비 외 500만 원
점포 임대비용 2000만 원
총 4800만 원
월평균 매출 600만~700만 원
순수익 250만~30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