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 재단(이사장 정근)은 부산시의회(의장 박인영) 남북교류협력특별위원회(위원장 신상해)와 함께 오는 19일 오후 3시 부산상공회의소 2층강당에서 ‘개성공단 기업진출 설명회’를 마련한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8월 9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개성공단 재개의 필요성과 지방정부의 역할’ 세미나에 이은 두 번째로 마련된다.
첫 번째 세미나가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에는 부산지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펼쳐진다.
이번 세미나에서도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김진향 이사장이 ‘평화와 번영의 상징, 개성공단의 이해와 기업 진출’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갖는다.
그는 2004년 참여정부 당시 개성공단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고, 현재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직을 겸직하면서 공단 재개를 위해 북측과 협의하고 있는 우리 정부 핵심인사다.
김 이사장은 이날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개성공단에서 기업 활동을 한 회사들의 수지 계산서를 자세히 분석하고, 부산 기업인들의 개성공단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부산시의회 남북교류협력특별위원회의 김광모 부위원장은 발제를 통해 ‘개성공단 부산기업 진출을 위한 부산시의회 남북교류협력특별위원회의 역할과 전망’을 발표한다.
부산시의회는 대북 협력문제에 관해 부산시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11월초 구성 출범한 남북교류협력특위는 앞으로 부산시의회 차원의 방북추진은 물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및 남북 간 경제교류협력 방안 모색 등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내년 말까지 시한부 활동을 하게 되는 남북교류협력특위는 부산에 특화된 남북교류협력사업 발굴, 남북교류협력 조례 개정, 문화예술 및 체육 등 민간이 주도하는 남북교류협력 사업도 지원한다.
한편 의료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가 두 번씩이나 개성공단 관련 세미나를 주도하자 주변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무슨 꿍꿍이라도 있는 것처럼 보는 일부의 곱지 않은 시각에 대해 그린닥터스 측은 “개성공단 남측 입주기업인들은 ‘개성공단을 보면 한반도 평화가 보이고, 돈이 보인다’고 말한다. 거기서 8년간 남북한 근로자 35만 명을 무료 진료했던 우리 재단도 똑같은 시각으로 개성공단을 평가하기 때문에 조기 재개를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전쟁 위험을 줄일 수 있고, 경영환경 악화로 힘든 지역 기업인들에게 숨통을 터줄 수 있는 기회인데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나선 것이란 입장이다.
특히 그린닥터스는 유엔의 대북 경제제재조치가 겁이 나 가뜩이나 눈치만 보고 있는 기업인들 대신해 인도주의를 내세워 개성공단 재개에 적극 앞장서기로 했다.
그린닥터스는 이번 세미나 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개성공단 조기 재개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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