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비용 없이 ‘대박 시장’ 곳곳 개척
▲ 주부들 사이에서 유명한 ‘우스몰’ 지창경 사장. 그는 매출이 부진한 남대문 의류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에 진출해 성공을 일궜다. | ||
지창경 씨는 40~50대 아줌마들 사이에서는 유명인사다. 주부들에게 그는 ‘인터넷에서 아줌마 옷 파는 남자’로 불린다. 그가 파는 것은 40대 이상의 주부들이 입을 수 있는 옷이다.
“오프라인 매장에는 큰 사이즈를 찾기가 어려워요. 종류도 많지 않고요. 저희 옷은 허리 사이즈가 30~42까지 있습니다. 넉넉한 편이죠. 종류도 7000원짜리 티셔츠에서 10만 원이 넘는 코트까지 다양합니다.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쇼핑이 가능해 반응이 좋아요.”
지 씨가 인터넷에서 옷을 팔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10월. 오픈 마켓(온라인 장터)에 입점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매출이 3000만 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한 달 뒤에는 파워 셀러의 대열에 올랐다. 까다로운 조건의 파워 셀러가 되는 것은 20~30대 젊은이들도 쉽지 않은 일이다. 남대문 시장에서 의류를 팔던, 컴퓨터의 ‘컴’자도 모르는 컴맹이었던 그가 어떻게 단기간에, 그것도 온라인에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을까.
사실 그가 온라인에서 처음 판 것은 과일이었다. 복숭아를 기르던 고향에서 장마로 산지 값이 급락, 한 박스에 2000원도 못 받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온라인 판매를 시도한 것. 온라인 마켓 ‘옥션’에 입점해 직거래 방식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팔았는데 결과는 놀라웠다. 시장에서는 팔리지 않던 과일이 1만~3만 원의 값으로 하루 40박스가 팔려나간 것이다. 온라인에서 작은 성공을 맛본 그는 자신감을 얻어 매출이 부진한 남대문 의류 매장을 정리했다. 의류 역시 온라인에서 팔기로 한 것이다. 지인에게 컴퓨터 교육을 받아 쇼핑몰을 만들었다. 온라인 마켓에도 입점했다. 매장에서 팔던 옷을 고스란히 옮겨 놨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한 달 동안의 벌어들인 금액은 0원.
“의류는 과일과는 다르더군요. 상품의 질과 가격이 중요했던 과일과는 달리 의류는 판매자의 인지도가 구매 결정 요인이었죠. 당연히 신규 판매자는 고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매장에서 팔던 7만~12만 원의 값도 고객이 외면하는 요인이 됐고요.”
지 씨는 “온라인에도 단골이 있다”며 “싼 값으로 고객을 끄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구매 고객을 만들려면 가격이 아닌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는 사입이 아닌 직접 생산 제품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100% 사입 제품이었지만 지금은 80% 정도가 자신의 제품이다. 나머지 20%는 시장의 흐름에 맞는 상품들로 구색을 맞춘다. 올해 봄 신상품은 자사에서 직접 디자인한 4만 원대의 앙상블이 가장 반응이 좋다고. 그는 앞으로 30대 초·중반을 대상으로 하는 미시 의류, 남성의류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몰 창업비용은 6000만 원(의류 구입비 3000만 원, 검색 등 광고료 3000만 원). 월 평균 매출은 4000만 원. 10%가 순수익으로 떨어진다
김미영 프리랜서 may4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