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씨 “정치인과 시민단체 엮인 것” 주장
김경배씨는 19일 오전 제주도청 맞은편 인도에서 제2공항 사업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투쟁에 나섰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제주 성산 주민 김경배(51)씨가 1년여 만에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김씨는 지난해 제주 제2공항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제주도청 앞에서 42일간 단식 농성에 나선 바 있다.
19일 오전 제주도청 맞은 편 인도에 단식을 위한 천막 설치 소식이 알려지자 현장에는 제주시청 건설과 직원 등 공무원 40여명이 1시간 전부터 대기하고 있었다.
김씨는 이날 오전 단식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의 SNS에 “제주 제2공항 반대 투쟁?, 우리 나라 투쟁 역사상 가장 수치스런 헛짓거리 였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11월 성산읍 반대위와 합의했다며 도청에서 국토부로 발송된 공문에 의해 마지막 확정절차라고 할 수 있는 기본계획수립 진행에 동의 했다”며 “언제든 기본계획 수립을 강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이미 진 싸움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42일간 단식농성을 벌였던 김경배 씨가 1년여 만에 또다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이어 “아니나 다를까 얼마전 국토부는 그동안 끝없이 문제가 됐던 부실용역을 살펴보는 척하며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버렸다”고 밝혔다.
또한 “성산 대책위, 제주도 23개 시민단체, 자발적 시민 모임, 그 멀리까지 와서 후원금까지 내고 간 전국각지에서 온 연대 방문자들, 그외 엄청난 소모전을 해가며 우리들은 도대체 뭘 한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위성곤 국회의원이 제안할 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단식투쟁과 천막농성은 짜여진 각본이였고 원희룡 지사와도 합세해 공문보낼 기회만을 노린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단식에 들어가기에 앞서 도내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연계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해 7월 위성곤 의원이 기본계획 수립 진행에 동의해주면 부지선정용역 검증을 구성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는데 이걸 시민단체가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기본계획수립 진행과 용역검증을 분리 추진하는데 합의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결국 시민단체가 국토부의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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