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의원 “18일 만에 상장유지 결정 확률 1% 미만, 증선위·기심위 회의록을 공개해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군포 을)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받은 2010년 이후 기업심사위원회 결정 관련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래중지부터 상장유지 결정까지 소요된 시간은 거래일 기준으로 18일이었다.
이 기간 기심위를 거친 다른 기업 34개사의 평균은 39.5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18일의 두 배가 넘는다. 코스닥 시장 170개사의 경우는 평균 52.1일로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심위 결정에 소요된 18일은 다른 기업에 비해 현저히 짧은 기간이다. 총 소요기간 뿐 아니라 거래정지로부터 기심위 심의대상 여부 결정일, 심의대상 결정부터 심의결과에 이르는 기간 모두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에 이어 총 소요기간이 두 번째로 짧은 사례도 22일에 불과하며 삼성바이오와 같은 회계위반처리로 인한 기업심사는 모두 30일 이상 기간이 소요됐다. 상장유지 결정된 다른 기업의 사례도 역시 최소 30일은 소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 확률 분포로 계산해 보아도, 18일 만에 결정날 가능성은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외 유가증권시장 34개사의 평균은 39.62, 표준편차는 10.18, 최소값 22, 최대값은 67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34개 표본에 기초해 근사적으로 도출한 확률분포에 기반 했을 때 결정소요일이 18일보다 작게 실현된 확률을 구하면 0.8%로 나타났다. 통상 정규분포의 경우를 보더라도 평균에서 표준편차의 2배를 차감한 값보다 작을 확률은 5%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이학영 의원은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통계적으로도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빠른 시간 안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유지를 결정한 것 매우 부자연스럽다. 민간 자문기구에 불과한 기심위가 실질적으로는 모든 결정을 내리고 있으나 결정과정과 사유 등을 전혀 알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관한 증선위·기심위 회의록을 공개해 결정과정을 검증하고 법적근거를 마련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