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각자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마땅히 존중 되어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새로운 창의성교육’, ‘새로운 다양성교육’, ‘평등을 향한 책임교육’을 서울시교육의 3대 지향으로 제시했다. (사진=조희연 교육감 페이스북)
지난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조희연 교육감은 “2기 서울교육은 ‘창의적 민주시민을 기르는 혁신미래교육’의 기치 아래, ‘새로운 창의성교육’, ‘새로운 다양성교육’ 그리고 ‘평등을 향한 책임교육’을 지향한다”며 “이는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학생들이 서울교육의 품 안에서 창의적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고, 아이들 각자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마땅히 존중 되어져야 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각각의 지향에 대해 조희연 교육감은 “‘새로운 창의성교육’은 암기식 지식교육을 뛰어넘는 ‘창의지성・감성교육’을 지향한다”며 “단순한 지식을 가르치기보다는 생각하는 힘인 사고력을 키워, 배움의 즐거움(joy of learning)을 가지게 하고 나아가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다양성교육’은 일등주의 교육을 넘어 오직 한 사람을 위한 교육을 지향한다”고 설명했으며 “‘평등을 향한 책임교육’은 정의로운 차등을 지향한다.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교육의 공공성을 지켜내고 모든 아이들의 가능성을 여는 책임교육을 통해 배움이 이루어지는 학교에서만큼은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날 조희연 교육감은 “학교를 위한 교육청 시대, 교육주체들이 더불어 숲을 이루는 학교”를 강조했다.
‘학교를 위한 교육청 시대’와 관련해 조희연 교육감은 “취임 2기를 시작하며 ‘아침이 설레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이는 학교로 가는 학생들의 발걸음 뿐 아니라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 교육행정을 지원하는 교직원분들의 출근길 또한 설렘이 가득한 배움의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미이자, 동시에 학교 안에서 만큼은 어느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따뜻하고 정의로운 더불어 숲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교육감으로서 의지이며 다짐이다”라며 “언제나 서울교육의 든든한 동반자이신 교사, 학생, 학부모, 시민여러분들과 함께 교육공동체 모두의 아침이 설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일관된 혁신의 자세로 ‘학교를 위한 교육청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위의 교육청이 아닌, 학교 곁의 교육청이 되는 진정한 ‘학교를 위한 교육청시대’를 열어, 교육현장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히 하면서 교육혁신의 폭과 깊이를 더해나가겠더”며 “교육청이 교육현장지원기관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은 교육(지원)청과 학교에서 교육과정상 불가피하지 않은 일을 과감히 버리는 ‘업무 다이어트’의 노력으로 이어질 때 그 최종적인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본청이 슬림화되고 교육지원청이 학교의 많은 일을 받아오게 되면, 당연히 업무의 하중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본청과 교육지원청은 교육과정상 꼭 필요한 일을 제외하고는 과감하게 덜어내는 ‘자체 정책정비’의 결단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학교도 마찬가지이다.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선행적 노력 위에 교육과정상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과감히 버리는 ‘스쿨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를 학교답게, 교육을 교육답게 하는 총체적인 ‘스쿨 업무 다이어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교육부와 교육청의 각종 지침이나 규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에 정면으로 나서고, 필요한 법 개정을 위해서 타시도 교육감들과 함께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주체들이 더불어 숲을 이루는 학교’와 관련해 조희연 교육감은 “2기에는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라고 하는 고전적인 명제를 부여잡고, ‘학생들의 아침이 설레는 학교’가 되도록 하기 위한 전제로서 ‘교사가 행복한 학교’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들을 행하고자 한다”며 “교육공동체의 또 다른 주체인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주체로 성장하는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당당한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주체의 성장은 어떤 일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수반된 행동과 경험을 통해 가능하다.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이자 내일의 주인’인 학생들의 온전한 성장을 힘껏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올 한해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 천천히, 그러나 쉼 없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조희연 교육감 페이스북)
이어 ‘교육이란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신영복 선생의 어록을 언급하며 “교육이 산업이 되어버린 절망적 현실에서 우리 교육 주체들이 ‘더불어 숲’의 정신으로 다시 한번 희망을 일구어 나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함께하며 의지가 되는 교육청이 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직 학생, 오로지 교육’의 자세로 교육현장에서 답을 찾아, 서울시민이 제게 주신 사명인 혁신미래교육을 완수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도움이 필요할 때 제일 먼저 손을 내밀고, 어깨를 기댈 수 있는 교육청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조희연 교육감은 “작은 일이 거듭되면 큰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뜻의 ‘적수천석(滴水穿石)-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를 올해 화두로 던지며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 천천히, 그러나 쉼없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짧은 시간에 결과가 나타날 수 없고, 다양한 교육의 주체들이 긴 시간 협력하여 모두의 아이를 같이 키워내는 마음으로 노력해야 하는 교육은 더더욱 그렇다”며 “비록 한 사람 한 사람은 약한 존재이지만 함께 힘을 모을 때 우리 앞에 놓인 바위도 뚫을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듯, 교육혁신도 그렇게 이루어질 것이다. 교육감으로서 저 또한 ‘적수천석의 자세’로 한 걸음 한 걸음 서울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조희연 교육감은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임을 상기하며 “대한독립에 대한 선조들의 뜨거운 바람이 서울교육에 대한 혁신과 변화의 열망으로 되살아나기를 희망한다”고 기원했다.
ilyo11@ilyo.co.kr